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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KT 회장은 "KT가 1.8㎓대역을 갖는 것이 우리나라의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적합하지만, (경매) 과열 현상이 나타나 이 선에서 멈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KT가 1.8㎓ 대역 입찰에 불참을 선언한 직후의 발언이다.
이 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1.8㎓ 대역을 포기하고 대신 800㎒ 대역을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8㎓의 적정가치를 1조5천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이어 "다른 대역에서 이를 구현하려고 해도 투자ㆍ운영비용 등을 감안할 때 1조원 이상 들겠지만 이 비용을 KT가 추진 중인 다른 사업에 투자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8㎒대역을 포기할 밖에 없었던 심정을 털어놨다. "솔로몬의 지혜에 나오는 얘기처럼 아들을 두고 싸우는 부모의 심정이다. 하지만 통신업체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고, 이쪽에 너무 돈을 많이 쓰면 다른 중요한 일들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중요한 일로 클라우딩 컴퓨팅과 애플리케이션(앱)ㆍ콘텐츠 육성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시대에는 클라우딩 컴퓨팅 부문에서 얼마나 우월한 위치를 점하느냐에 따라 통신업계에서의 지위가 결정된다"면서 "이제 전 국민이 스마트폰을 갖고 유무선으로 연결되는 때가 오는 데 앱과 콘텐츠 시장에서도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분야를 선점, 육성하기 위해 한발 물러서는 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KT는 클라우딩 컴퓨팅과 관련한 중요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그러나 기술 발전을 신뢰하며 KT가 800㎓ 대역을 갖고 900㎓대역과 연계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800㎓대역은 훌륭한 주파수다. 다만 LTE가 약속하는 150Mbps를 당장 누릴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800㎓과 900㎓ 대역을 엮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