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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의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1.8㎓대역을 손에 넣었다. KT와 입찰 경쟁을 벌인지 9일만이다.
29일 방통위와 KT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 9일째인 이날 KT가 1.8㎓대역에 대한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SKT는 직전 최고 입찰가인 9,950억원에 해당 주파수 대역을 차지했다. 이로써 국내 최초로 진행된 주파수 경매가 일단락 됐다.
1조원 육박한 경매가에 승자 SKT '울상'
하지만 주파수를 얻은 SKT도 포기한 KT도 발 뻗고 누울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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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차세대 이동통신인 4G망 운영을 위해 이번 경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경매가 지속되면서 '경매가'는 시초가인 4,450억원에서 배 이상 올랐다. 경매가가 약 1조원에 육박하자 KT가 포기를 선언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승자의 저주'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SKT가 주파수를 획득하기는 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큰돈을 지불하게 되면서 적지 않은 손해를 입게 됐다. 과열 경쟁으로 인해 승자인 SKT역시 피해를 면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포기 선언한 KT도 4G 망 진출에 차질
주파수를 포기한 KT도 4G망 진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매에 매물로 나온 1.8㎓ 대역(20㎒폭)은 SKT에, 2.1㎓대역(20㎒폭)은 LG유플러스에 각각 돌아갔다. KT는 경쟁사들보다 4G망 확보에 뒤쳐진 셈이다. KT가 오는 11월께로 계획했던 4G LTE 진출도 불확실해졌다.
이날 KT는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 및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1.8GHz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입찰 포기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재원을 클라우드 컴퓨팅과 컨텐츠 산업 활성화 및 중소기업 상생 등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하지만 4G망 진출이 시급한 만큼 KT는 조마간 다른 대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