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에 고한다! 
     뒤늦게 나대지 마시라!
    서울시장은 서울시민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다!
    이강호   
     
     박근혜 전 대표 측 핵심인사라는 사람이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 보궐선거에 "박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는 보도가 있다. 다른 친박 의원도 "이번 선거는 (직접 나서지 않았던) 주민투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는 데는 한 가지 단서가 붙어 있단다. '보궐선거가 지난 24일 서울시 주민투표처럼 무상급식을 둘러싼 대결구도가 돼선 안 된다'는 것이다. “선거가 무상복지 싸움으로 흐르면 박 전 대표가 나설 수 없다”는 게 친박 인사들의 말이란다.
     
     방자하다!
     박근혜 당신은 뒷짐을 지고 당신 부하 유승민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욕을 퍼부어 댔음에도 215만 7772명이 투표에 나섰다. 이들을 무엇으로 알고 하는 얘긴가?
    서울시민은 당신이 단추만 누르면 움직이는 장난감이 아니다. 예쁘다고 오냐 오냐 하기만 했더니 할아비 수염을 집어 뜯더라는 얘기가 생각난다.
     
     그러나 예의범절은 당사자 몫, 시비할 생각 없다. 다만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쭉, 쭈욱~ 일관되게 뒷짐을 지고 고고하게 폼을 잡고 그냥 가만히 있으시라 말하고 싶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상급식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되는 것은 정해진 이치다.
    무상복지 싸움으로 흐르면 박근혜가 나설 수 없다고 하니 나설 기회 당연히 없을 것이다.
    괜히 뒤늦게 젓가락이라도 걸쳐 보려고 고민하지 말고 그냥 일관되게 외면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
     
     박근혜 당신이 없어도 215만이 넘는 양식 있는 시민이 결집했고, 이 힘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결정지을 것이다. 당신이 나서면 이 고귀한 열정이 오히려 등을 돌릴 것이다. 방해하지 마라.
     
     무상급식 문제는 서울시민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
     서울시장도 서울시민이 알아서 결정할 것이다!
     
     당신하고 관계없는 일에 나서지 말고 지난 번 주민투표 싸움 당시 그랬듯이 이번에도 선거 따위는 신경 끄고 어디 외국 잡지에 기고문이나 하나 더 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