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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를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는 친박(親朴)과 소장파
투표에 지고 吳 시장이 사퇴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그 패배의 책임을 침묵하였던 한나라당 보스들과 소장파 의원들에게 돌릴 것이다. 趙甲濟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은 “오세훈 시장이 (백제의) 계백 장군처럼 혼자 싸우다 죽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친박(親朴)과 소장파는 남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고, 친이(親李)는 이미 와해돼서 보이지 않는다. 운명 공동체라는 생각 없이 오히려 오(吳) 시장과 차별화하는 게 이익이라고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세훈(吳世勳) 시장이 주민투표에 직(職)을 걸었는데도 한나라당의 당내(黨內) 실력자들이 구경만 하면 투표 결과가 쓰나미 현상을 일으킬 것이다. 투표에 지고 오(吳) 시장이 사퇴하면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그 패배의 책임을 침묵하였던 한나라당 보스들과 소장파 의원들에게 돌릴 것이다. 이들은 내년 총선 때 응징을 받을 것이다. 吳 시장이 이기면, 그는 한나라당의 보스들을 작게 보이게 하는 '큰 인물'로 떠오를 것이다. 대선(大選) 불출마를 선언하였지만 지지층의 열화와 같은 요구가 있고 한나라당 당내(黨內) 사정이 급변하면 吳 시장의 飜意(번의)도 가능한 대안이 될 것이다.
정치인은 유리한 조건에서 싸울 수 있을 때 이를 피하면 불리한 조건에서 싸우게 된다. 불리한 조건에서 싸우면 져도 정치적 자산으로 남는다. 투표 결과에 직(職)을 건 오세훈(吳世勳) 시장의 오늘 결단은, 1987년 6.29 선언 이후 우파 진영에서는 처음 보는 정치적 승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