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지역구 사퇴 안한 채 조합장 선거 나섰으나 '참패'시민단체들 '외면'.."보궐선거에 후보 내지마라"
  • 전북 익산에 지역구를 둔 조배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16일 익산 시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같은 당 소속 도의원이 의원직을 중도사퇴한 채 농협조합장 선거했다가 탈락한데 대해 사과한 것이다. 조 최고위원은 익산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익산지역 사회단체는 조합장 선거 출마를 위해 도의원직을 중도사퇴한데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온 만큼 조 의원의 사과가 ‘늦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익산시청에서 “김병옥 전 도의원이 저와 당원들의 만류에도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데 대해 익산을 지역위원장으로서 불찰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 여하를 떠나 결과적으로 이 문제가 당원과 시민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 드렸다. 지역 사회단체의 비판은 당에 대한 기대와 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보궐선거와 관련한 공천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조만간 당원들과 협의해 후보 공천 문제를 결정하겠다”고만 말했다.

    이진홍 익산 시민사회단체 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최고 책임자인 조 의원이 선거 직후라도 곧바로 사과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번 선거의 책임을 지고 보궐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이 공당의 자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익산지역 1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7월 26일 익산농협조합장 선거에서 김병옥 도의원이 의원직을 유지한 채 출마하자 강력히 비난, 조배숙 의원의 사과와 함께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촉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