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양심과 보편적 가치 담았다"미즈노 나오키 日 교토대 교수, 한국 독립운동 도운 日 변호사 후세 다쓰지 소개
  • 김상기 소장, "한국독립운동은 인류양심과 보편적 가치를 담은 세계사적 의의를 지녔다"

    “한국독립운동의 역사성은 단순히 한국독립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 운동의 세계성이 한민족을 ‘디아스포라 민족’(Diasporaethnic Nation)으로 승화·확산시켜 작금 세계 각처의 ‘한류’를 가능하게 한 역사적 동인이 되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김상기)는 광복 66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대한민국독립운동을 도운 당시 외국인을 조명하는 ‘한국독립운동과 외국인’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

    김상기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은 한국독립운동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를 무대로 전개될 때 인류양심과 보편적 가치에 따라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했던 각지 외국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한국독립운동의 세계사적 보편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한국독립운동을 도운 세계 각지 외국인들의 조사사업의 단초가 되어줄 것을 기원한다”고 행사의 의의를 밝혔다.

  • ▲ 11일 오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김상기)는 광복 66주년을 맞아 ‘한국독립운동과 외국인’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konas.net
    ▲ 11일 오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김상기)는 광복 66주년을 맞아 ‘한국독립운동과 외국인’이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konas.net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쑹청유(宋成有) 중국 북경대학 교수는 “중국은 학계, 정계, 군부, 언론 등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지도층 인사에서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초월적이며 광범위하게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이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하게 된 원인을 “임진왜란 이래로 조선반도는 일본침략을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을 했고, 조선의 안위는 중국의 안위와 직결되었다. 중화민국이 수립된 이후 중국내부에서는 전쟁과 정쟁이 끊이지 않았고 외부에서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이 그칠 줄 몰랐다. 昭和(소화) 초기 일제가 중국에 대한  침략을 강화하면서 중국의 민족위기가 극에 달함에 따라 한국의 애국자와 함께 적을 맞서는 것은 새로운 의미를 지녔다. 즉 남을 돕는 것은 스스로를 구하는 것이었기에 지연정치적인 요소는 줄곧 중국이 한국독립운동을 지원하게 된 동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국독립을 지원했던 중국의 대표적 인물로 학계의 캉유웨이(康有爲)ㆍ량치차오(梁啓超)ㆍ장타이옌(章太炎), 정계의 쑨원(孫文)ㆍ장제스(蔣介石)ㆍ마오쩌둥(毛澤東)ㆍ저우언라이(周恩來), 사회적 명사 루쉰(魯迅) 등이 있다고 밝혔다.

    전현수 경북대 교수는 “러시아는 제정 러시아 시대건 소비에트 러시아 시대건 한국독립운동에 시종일관 커다란 원조를 제공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한국이 독립국가로 남아 있는 것이 러시아 극동 지역의 안전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일본 간섭군과 투쟁하는 한인 빨치산 부대들은 일본과의 투쟁에서 중요한 동맹세력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홍선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3·1운동~워싱턴회의시기 한국독립을 도운 미국인으로 구미위원부 법률고문인 돌프와 한국친우회 결성과 선전활동으로 큰 공력을 쌓은 톰킨스, 미국 각지에서 순회강연을 통해 친한여론을 불러일으킨 벡 목사, 구타펠 여사, 한미협회의 크롬웰 회장, 스태거스 법률고문, 한국기독교인친한회 회장 더글러스 등을 대표적인 인물로 주장했다.

    홍 연구위원은 또 “당시 국내 3·1운동의 소식과 영향이 미주지역 독립운동가들과 재한선교사 출신의 미국인들에 의해 미국사회에 확산되면서 미국사회에서 한국인을 동정하고 한국의 독립문제를 돕는 미국인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미국 의회의 의원들이 의원들을 규합해 한국독립을 동정하는 연설을 하거나 결의안을 채택하며 도왔고, 미국정부에 압박을 가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승인활동에 앞장섰다. 이들 미국인들은 미주지역 독립운동가들에게 큰 후원자였을 뿐만 아니라 전체 한국독립운동을 추진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였다”고 밝혔다.

    미즈노 나오키 일본 교토대학 교수는 한국을 식민지 지배한 일본․일본인의 책임을 인식했던 한사람으로 일제 강점기 한국의 독립운동을 도왔던 대표적 일본인으로 인권변호사 후세 다쓰지(1880~1953)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는 1923년 의열단원 김시현이 총독부 관공서 폭파를 계획하다 체포되자 이의 변론을 담당하여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였으며 1924년 이중호투탄의거를 거행한 김지섭의 변론을 맡았고 1926년 일제 왕 및 왕족을 폭살하려는 거사로 인해 체포된 박열 등의 변론을 맡아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무죄를 주장하며 변론하였고 동년 나주 궁삼면민들이 동척석에 불하된 토지의 회수를 위해 전개한 장기간의 토지 분쟁 및 농민항쟁의 조사를 맡아 활동하였으며 1927년 조선공산당 활동으로 체포된 강달영이 일경의 고문 만행을 폭로하고 고소를 제기할 때 이의 수행을 담당하였고 사회단체 및 언론기관 주최의 강연회에서 사회문제를 연제로 강연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후세 다쓰지는 그와 같은 공적으로 2004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수상했다.

    김도형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지금까지 한국 독립운동과 유럽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던 선교사들에 대해서만 주목하여 왔다”며,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국내에 거주하였던 유럽인들은 일제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배일사상을 고취한다던지 아니면, 독립운동을 지원하거나, 직접 독립운동에 참여하기도 하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독립운동에 공헌한 인물은 영국 및 프랑스지역에서 활동한 맥켄지, 더글라스 스토리 등 7명의 독립유공자가 있으나, 정부 차원의 한국독립운동에 공헌한 유럽인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 ▲ 기조연설하는 윤경로 한성대 교수.ⓒkonas.net
    ▲ 기조연설하는 윤경로 한성대 교수.ⓒkonas.net

    윤경로 한성대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한국독립운동의 역사성은 단순히 한국독립운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적인 의의를 지니고 있다”면서 “한국독립운동의 대표성을 지닌 3·1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는 중국의 5·4운동이나 인도·베트남 등의 독립운동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한국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은 매우 다양 했다”며 “이는 근대민족운동의 단초 이념으로의 공화주의를 싹틔웠고, 신자유주의 극복 이념으로서의 평등주의를 표출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독립운동의 이념은 특정한 한나라의 독립운동 사상에 나타난 ‘과거이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현대 전 인류가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전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이자 이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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