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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쟁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채무 위기로 투자자들이 비교적 재정 상태가 건전한 일본과 스위스 등의 통화에 투자하자 이들 국가가 시장에 개입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들도 자국의 환율 방어에 속속 나서는 양상이다.
내수 경기가 부진해 수출 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 때문에 자국 화폐 가치의 절상을 막으려는 것이다.
일본은 최근 외환시장에 개입, 엔화를 팔고 달러를 매수해 엔화의 절상을 막았으며 스위스 중앙은행도 최근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했으며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자국의 리라화 가치를 달러 대비 2% 내리도록 했다.
한국과 필리핀, 태국 등도 자국 통화의 가치 상승을 막으려고 지난 주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지난 주 외환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자국의 헤알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다고 베팅하는 상품에 대해 1%의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각) 이런 상황을 지적하면서 세계의 어떤 국가도 자국 화폐의 가치 상승을 원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거대 선진국의 경기 둔화로 고전하는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루스 카스만은 "모든 사람이 경제를 염려하는 상황에서 여러 나라가 자국의 통화 가치를 내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제기된 미국이 3차 양적 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환율전쟁은 더 가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달러 공급이 늘어나면 달러 가치는 내려가고 다른 국가의 화폐 가치는 상대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통화 가치가 상승한 국가는 다시 통화 가치를 낮추려고 시장에 개입하는 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선진국보다 성장률과 금리가 높아 통화 가치가 다른 지역 국가보다 더 올라갈 수 있어 시장 개입 강도 역시 강해질 수 있다.
문제는 환율전쟁으로 유동성 공급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물가 상승률이 높은 브라질이나 동남아시아는 물론, 물가 상승률이 낮은 스위스나 일본까지도 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