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야심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경찰 조직 개혁의 1단계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지난 3월 발효된 '경찰법'에 따른 경찰 개혁 작업 가운데 하나인 경찰관 능력 및 자질 재심사 작업이 1일로 완료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다양한 수준의 1천500여 개 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뤄진 재심사 결과 전체 약 130만 명의 경찰관 가운데 20만 명 정도가 재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해임됐다. 여기엔 150여 명의 장성급 고위간부도 포함됐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9일 1단계 경찰 개혁 결과 점검 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까지 18만 3천 명이 해고됐고 가까운 시일 내에 4만 8천 명이 추가로 해고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개혁 작업을 총괄하는 세르게이 나리슈킨 대통령행정실장은 "올해 3월 1일 (경찰 개혁에 관한) '경찰법'이 발효된 이후 지금까지 340명의 장성급 경찰 간부 가운데 143명이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고위 간부를 포함한 경찰 조직 전체에 대해 대대적 수술을 단행한 것이다.

    재심사 위원회 활동을 지휘해온 라쉬드 누르갈리예프 내무장관은 지난달 21일 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 고위 간부들의 부정부패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누르갈리예프 장관은 "어떻게 경찰 간부가 국내외에 엄청난 부동산을 갖고 있고, 현직에 있으면서 각종 사업에 참여하고, 회사를 차리거나 임대업에 종사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1월 말 의회에서 채택돼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경찰법'은 경찰의 명칭을 소련 시절부터 내려온 '밀리치야'에서 사회주의 혁명(1917년) 이전의 이름인 '폴리치야'로 바꾸면서 조직과 기능을 단순화하고, 경찰관 수를 20% 가까이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동시에 경찰관의 보수를 높이는 한편 부패를 없애고 업무 능률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새 경찰법은 부패 근절을 위한 방편으로 경찰 간부가 한 보직에서 5년 이상 근무할 수 없도록 했다.

    러시아 경찰은 지금까지 뇌물수수와 부정부패, 근무태만, 기강해이 등의 고질적 병폐로 주민들로부터 외면과 지탄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