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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천하지 않은 우스개 모음
趙甲濟
*대통령 집무실에 써붙여 놓아야 할 글
"많이 보이면 적게 말하고 적게 말하면 많이 듣게 된다"
미국의 칼빈 쿨리지 대통령은 말이 없기로 유명했다. 손님을 초대해놓고도 한 마디 않고 버티는 수가 많았다. 한 손님은 그런 쿨리지에 대해서 "그가 가구(家具)와 다른 점은 움직일 때였다"고 말했다. 쿨리지는 그러나 유모어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말솜씨가 있었다. 그는 구두쇠로도 유명했다. 그런 쿨리지가 대통령을 하면서 한탄한 적이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예산을 쓰는 것이다. 공금(公金)은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쿨리지는 말을 적게 하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했다.
"당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같은 말을 되풀이해달라는 부탁을 받지 않아서 좋습니다"
쿨리지와 마주 앉은 사람은 대통령이 너무 말을 하지 않아 불안해져 쓸데 없는 말을 하곤 했다. 한 방문자가 할 말이 없자 비가 내리고 있는 창밖을 쳐다보면서 무심코 "비가 언제나 그칠지 모르겠네요"라고 말했다. 쿨리지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뗐다.
"걱정 말아요. 비는 항상 그친답니다"
한 동료가 쿨리지에게 말했다.
"오늘 토론을 했는데 상대방이 저를 보고 '지옥에나 가라'고 말하지 뭐예요"
쿨리지가 한 마디 했다.
"그래요? 내가 우리 헌법과 의회규칙을 다 읽어보았는데, 그럴 경우에 지옥에 가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전 전세집은 월세가 28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거실(居室)에 이런 글을 써붙여놓았다.
<지혜로운 늙은 부엉이가 참나무에 앉아 있다. 그는 많이 보일수록 적게 말했다. 그는 적게 말할수록 많이 듣게 되었다. 왜 우리는 저 늙은 새처럼 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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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 "내가 맥아더를 해임한 이유는…"
"그가 바보자식이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바보라고 처벌한다면 장군들의 반 이상은 감옥으로 보내야 합니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대학교를 안 나온 미조리 촌 사람이었다. 그는 결단의 사나이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原爆)을 투하하기로 한 결단을 비롯하여 6.25 파병 결단, NATO 설립과 마셜 플랜의 결단, 그리고 맥아더 원수 해임의 결단. 당시 그의 결단은 논란거리가 되었으나 세월이 지나니 역사적 평가는 아주 높다. 트루먼과 레이건이 소련 제국(帝國)을 무너뜨리는 데 알파와 오메가의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농담을 잘 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맥아더 원수를 극동군 사령관직에서 해임한 데 대해서 질문을 받고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맥아더가 대통령의 권위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임한 것이지 그가 바보 같은 자식이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실은 맥아더는 그런 자였지만 바보스럽다는 것을 가지고 장군들을 처벌할 순 없다. 만약 그런 법(法)이 있다면 절반에서 4분의 3 가량의 장군들은 감옥에 쳐넣어야 할 것이다."
로널드 W. 레이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소련 제국을 내부로부터 해체해간 마음이 따뜻한 사나이였다. 그는 평생 반공(反共)투사의 삶을 살았으므로 공산주의의 본질과 약점을 잘 알았다. 그는 '공산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읽는 사람이고, 반공주의자는 마르크스와 레닌을 잘 아는 사람이다"고 했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소련 헌법은 발언의 자유(freedom of speech)와 집회의 자유(freedom of gathering)를 보장한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헌법은 발언 후의 자유(freedom after speech)와 집회 후의 자유(feedom after gathering)를 보장한다."
레이건이 물었다. "소련 농업의 네 가지 잘못 된 점은 무엇인가?"
레이건이 自答(자답)했다. "봄, 여름, 겨울, 그리고 가을."
고르바초프 시절의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상점 앞에 물건을 사려는 시민들이 줄을 지어 섰는데 하루가 다 지나도록 줄이 짧아지지 않았다.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신경질이 난 한 사람이 "이건 모두 고르바초프 때문이야. 죽이고야 말겠어"라고 소리치더니 어디론가 달려 갔다. 24시간 뒤 그는 다시 줄로 돌아왔다. 표정이 영 좋지 않았다. 한 사람이 물었다. "고르바초프를 죽였습니까?"
시민이 대답했다. "못 했습니다. 그쪽 줄은 두 배나 더 길더라고요."
이 농담은 고르바초프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한 것을 레이건 대통령이 퍼뜨렸다고 한다.
레이건은 공산주의와 관련된 농담을 잘 만들어서 했고, 소련 사람들의 우스개를 잘 퍼뜨렸다. 그는 측근들에게 어느 날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소련에선 자동차를 사려면 10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돈은 10년 먼저 선불해야 한다. 예약을 하는 절차가 무지무지하게 복잡했다. 한 청년은 여기 저기 다니면서 절차를 밟아갔다. 드디어 마지막 관청에서 결재 도장을 받았다. 도장을 찍어준 관리는 차값을 받고는 말했다. "10년 뒤에 와서 차를 찾아가시오." 이 청년이 물었다. "오전입니까, 오후입니까?". 관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10년 뒤인데 오전이면 어떻고 오후면 어때요?" 청년이 대답했다. "그게 아니고요. 10년 뒤 그날에 배관공이 오전에 오기로 되어 있거든요.">
관료주의와 공산주의는 친하다. 한국에서 좌파정권이 관료주의와 결탁하여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예산을 낭비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린든 B 존슨은 대통령으로서보다는 민주당의 상원 대표로서 더 유명했다. 그는 설득력이 좋아 의회를 지배하다시피했다. 이야기도 잘했다. 그가 주변인물들에게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
<내가 어렸을 때 한 정치인이 공개 교수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보안관이 사형수에게 말했다. '당신은 주법(州法)에 의하여 5분간 무슨 이야기든지 할 수 있다'. 사형수는 "나는 아무것도 할 말이 없습니다. 빨리 끝내주십시오"라고 했다. 이때였다. 구경꾼 저 뒷쪽에 있던 한 사람이 뛰어올라오더니 외치는 것이었다. "보안관님, 저 사형수가 5분을 쓰지 않겠다면 제가 그 5분을 쓰면 안될까요? 저는 선거 운동중인 국회의원 후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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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등의 우스개
동서(東西) 냉전 시절에 서독(西獨)과 동독(東獨) 정보기관은 서로 우스개 수집 작전을 벌였다고 한다. 유행하는 우스개를 통하여 사회의 변동과 민심(民心)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양쪽 정보기관 간부들은 수집된 우스개에 대한 보고를 받기를 고대하였다고 한다. 우스개를 읽을 때만은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동독(東獨) 비밀경찰 슈타지는 약10만 명의 정규직원과 약20만 명의 정보원을 고용하여 약1800만 명의 동독(東獨) 사람들을 감시하였다. 1950, 60년대엔 반공적(反共的)인 우스개를 하는 이들을 붙들어 고문하고 투옥하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동독(東獨)엔 이런 우스개가 유행하였다.
"우스개를 모아서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우스개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다."
"There are people who tell jokes. There are people who collect jokes and tell jokes. And there are people who collect people who tell jokes."
*소련에서 말하는 의견 교환(exchange of opinion)이란 무슨 뜻인가?
정답은, "한 모스크바 시민이 자신의 의견을 지닌 채 KGB에 붙들려 가서 고문을 받은 뒤 나올 때는 자신의 의견을 거기에 놔두고 KGB의 의견을 갖고 나오는 것, 그것이 소련식 소통이다."
정치농담의 대가(大家)는 역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었다. 사이트에 올라 있는 그의 유머를 읽는 것은 하나의 영어 공부이기도 하다. 레이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불경기의 책임을 전 정권에 돌리는 듯한 말을 하자 한 기자가 물었다.
"대통령 각하, 각하는 불경기를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잘못이나 의회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지금 각하가 책임질 일은 없습니까?"
레이건은 즉답을 했다.
"제가 책임 질 일이 있고 말고요. 저는 오랫동안 민주당원이었거든요."
그는 이런 농담도 했다.
"정치는 두번째로 오랜 직업이라고 하는데, 나는 첫번째로 오래 된 직업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Politics is supposed to be the second-oldest profession. I have come to realize that it bears a very close resemblance to the first."
"경기침체란 내 이웃이 실직자가 되는 것을 말한다. 불황(不況)이란 내가 실직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경기회복이란 지미 카터가 실직자가 되는 것을 가리킨다."
"Recession is when your neighbor loses his job. Depression is when you lose yours. And recovery is when Jimmy Carter loses his."
"배우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나요?"라고 물은 데 대하여 레이건은 이렇게 응답하였다.
"대통령이 어떻게 배우가 안 될 수 있나요?"
"How can a president not be an actor?" -when asked "How could an actor become president?'
"제시 헬름즈는 나를 보고 오른쪽으로 가라 한다. 로웰 위커는 날 보고 왼쪽으로 가라 한다. 테디 케네디는 나에게 캘리포니아로 돌아가라고 한다."
Jesse Helms wants me to move to the right. Lowell Weicker wants me to move to the left. Teddy Kennedy wants me to move back to California.
"오늘 저는 75세가 되었습니다만 잊지 마세요, 그건 섭씨로는 24랍니다."
I did turn seventy-five today, but remember, that's only twenty-four Celsius.
산속 휴양지로 차를 모는 한 사나이가 있었다. 그런데 경찰관이 정차시키고 말하였다.
"후미등을 켜지 않았네요"
사나이는 황급히 차에서 뛰쳐내렸다. 그가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관이 동정하면서 말하였다.
"당황하지 말고 진정하세요. 뭐 그렇게 심각한 위반사항이 아니니까요."
사나이는 말하였다.
"당신한테는 별것이 아니겠지만 나에겐 심각한 게, 말이죠, 내 트레일러와 마누라와 네 아이들을 잃어버렸단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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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의 유머/징기스칸(회원토론방)
1)
의회에 참석했던 처칠이 급한 볼 일로 화장실엘 갔습니다. 마침 걸핏하면 그를 물고 늘어지는 노동당수가 먼저 와서 일을 보고 있었습니다. 처칠은 그를 피해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 섰습니다. 노동당수가 “총리, 왜 날 그렇게 피하시오?”하고 물었습니다. 처칠은 “당신네들은 큰 것만 보면 무조건 국유화해야 한다고 하잖소”하고 대꾸했습니다.
2)
정계에서 은퇴한 후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던 처칠이 어느 날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한 부인이 반갑게 맞이하면서 짓궂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총리님, 남대문이 열렸어요! 어떻게 해결하실 거죠?”
처칠은 짐짓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굳이 해결하지 않아도 별 문제 없을 겁니다. 이미 죽은 새는 새장 문이
열렸다고 밖으로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3)
그렇게 딱딱해 보이는 ‘철의 여인’ 대처 총리도 600명의 지도자들이 모인 한 만찬장을 조크 한 마디로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홰를 치며 우는 건 수탉일지 몰라도 알을 낳는 건 암탉입니다.”
4)
1984년 대통령으로 재선에 도전한 레이건은 73세의 고령이 시빗거리였습니다. 경쟁자인 먼데일 민주당 후보가 TV 토론에서 이 문제를 건드렸습니다.
먼데일-“대통령의 나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레이건-“나는 이번 선거에서 나이를 문제삼을 생각은 없습니다.”
먼데일-“그게 무슨 뜻입니까?”
레이건-“당신이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모든 청중이 박장대소 했습니다. 먼데일도 결국 함께 웃었습니다. 먼데일은 다시는 나이 가지고 문제삼지 못했습니다.
5)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인 링컨은 사실 그렇게 호감이 가는
얼굴은 아니었습니다. 의회에서 한 야당 의원이 링컨에게 악의적인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링컨이 ‘두 얼굴을 가진 이중인격자’라는 것이었습니다. 링컨의 대꾸가 걸작이었습니다.
“만일 나에게 두 얼굴이 있었다면 왜 이런 중요한 자리에 하필 이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