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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의 최고사령관 압둘 파타 유네스 대장이 반군 내부의 반대 세력에 의해 감금상태에서 살해됐다고 목격자들이 29일 전했다.
유네스 대장 휘하의 반군 특수부대 장교 모하메드 아구리는 유네스 대장이 지난 27일 새벽 주둔지인 벵가지와 브레가 사이 주에이티나에서 반군 소속 일파인 '2월 17일 순교자 여단'의 요구에 따라 조사를 받기 위해 그들을 따라갔다고 밝혔다.
아구리는 "유네스 대장은 이들을 믿고 혼자 따라갔다"며 그러나 "이들은 우리를 배신해 유네스 대장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반군 보안부대의 한 관리도 "유네스 대장이 벵가지로 이동해 목요일(28일)까지 군 막사에 머물다 국방부의 조사를 받으러 나갔다"면서 "순교자 여단의 반군 2명이 소총으로 유네스 대장과 측근 2명을 사살하고 시신을 길거리에 유기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범인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최측근이었다가 반군 지도자로 돌아선 유네스 대장이 카다피 정권에서 이슬람 투쟁그룹(LIFG) 탄압에 앞장섰던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은 지난 28일 밤 유네스 사령관이 측근 2명과 함께 '군사작전 사안'에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전선에서 소환되던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시신은 총상과 화상을 입은 채로 길거리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군 총사령관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데다 사망 원인이 내부 분열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국 혼란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네스의 피살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반군 내 갈등은 앞으로 서방 국가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유네스의 사망 원인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그의 사망은 과도국가위원회에 제기된 또 다른 도전"이라고 논평했다.
토너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리비아 야권의 단결을 위해 부지런하고 투명하게 노력하는 것"이라며 반군 내부의 단합을 촉구했다.
반군 측은 유네스 대장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혼란이 증폭되자 공식 조사위원회를 발족해 사망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로 했다.
반군 측은 유네스 대장의 사망 다음날인 29일 벵가지에서 유족과 추모객들이 모인 가운데 장례식을 거행했으며 추모객들은 반군의 3색 깃발로 덮은 관 앞에 모여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러나 트리폴리에 있는 친카다피 측 시민들은 "유네스 대장이 카다피를 배반한 반역자"라면서 "그는 죽어 마땅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