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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왜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모두 충청권 인사로 채우려 할까.
홍 대표가 지난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호남을 제외한 충청 인사 두 명만을 천거하자 당내 친박(친박근혜)계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친박계가 관례적으로 맡아왔던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두고 배려가 없었던 것도 반발의 수위를 키웠다. 더불어 박근혜 전 대표가 대표 시절부터 호남에 들여왔던 공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보태졌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28일 "지난 2004년 박 대표 당시부터 당이 호남을 위해 애정과 관심을 얼마나 보여왔느냐. 그런데 그걸 한 방에 날려버리면 어떡하느냐"며 홍 대표의 전략 없음을 한탄했다.이어 "인선을 철회하고 합리적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최고위원은 관례대로 충청에 친박계, 호남에 친이(친이명박)계 인사 한명씩을 각각 최고위원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한 친박 의원도 "홍 대표 주장은 국민에게 한나라당이 호남을 버린다는 메시지를 주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호남 출신 유권자가 수도권 전체 유권자의 30~4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이번 인선으로 한나라당에 등을 돌리면 113개 수도권이 전멸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도 이번 인선에 대해 비판적 입장일 것이라는 게 대부분 친박 인사들의 견해다.
유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반응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제했다.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역대 당 대표 중 호남에 대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느냐. 보나마나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도 "지도부가 표를 계산해 박 전 대표 시절부터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일관되게 배려해왔던 호남 몫 최고위원"이라고 강조했다.이 의원은 "이를 포기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패착이자 인식의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호남 출신 비례대표 의원인 그는 광주 지역구 출마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중립 성향 권영세 의원은 트위터 글에서 "`호남은 지명직 최고위원을 줘봐야 소용없다'는 논리라면 호남발전위원회는 소용이 있을까요"라고 동조했다.그는 이어 "설사 전술적으로만 보더라도 호남지역만 볼 게 아니라 수도권 등에 거주하는 호남 분들도 생각해야지요. 이분들 모두 밀쳐내고 어떻게 선거를 하잔건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