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남북대화, 일방적인 낙관론 경계靑 "무조건 사과 논리도 안되지만 원칙지키는 대화 중요"
  •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원장(왼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원장(왼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남북대화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원칙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전하며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원칙을 지켜 나갈 방법은 없고, 원칙을 포기하고 대화에 매달릴 수도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무조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대화를 시작한다는 논리로 가서는 안되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대화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자면 대화를 하지만, 원칙을 배제하는 대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북간 대화는 어느 때라도 열어두되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남북 외교수장 회동에서도 북한은 우리 정부의 이러한 입장을 들을 만치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간 대화와 관련해 "북-미 대화가 그렇게 잘 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언론이 조금 앞서가는 느낌이고 기대치를 30% 정도 낮춰야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미 대화를 북한이 기대하는 수준으로 가져가기도, 북-미 관계와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적어 보인다. 근본적으로는 북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과 천안함-연평도 문제 연계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어느 정도 일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를 그냥 넘어간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정서상 수용하기 어렵고 이런 점에서 6자회담 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해결되어야지만 비핵화가 진행된다는 식의 하나의 전제조건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