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지나고 나면 조강지처가 좋더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대통령 문화특보에 임명됐다.
-
- ▲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자료사진
이명박 정부 최장수 장관이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공신중의 1인으로 평가되는 유 전 장관이 청와대에 입성함에 따라 집권 말기 문화행정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로 유 특보는 이변이 없는 한 출발을 같이한 이 대통령과 퇴임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유 특보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문화부 장관에 임명돼 올해 1월26일까지 약 3년 동안 재직했다. 현 정부 장관 중에서는 최장수이며, 역대 문화부 장관 중에서는 김영삼 정부 5년 동안 재직한 오인환 장관 이후 두 번째로 재직기간이 길다.
또 이번에 성과를 거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유 전 장관은 지난해 후임 장관이 내정됐다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하는 바람에 재직 기간이 더 늘어나긴 했지만, 그만큼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장관 퇴임 이후 그는 안양교도소 소년원생들에게 연기 지도를 하는가 하면, 각종 강연에 나서 강연료를 모두 사회봉사 활동에 기부했다.
퇴임에 즈음한 자리에서 "(장관) 재임 기간에 정책 결정을 하다 보면 마치 칼날 위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고 회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명한 연극배우이며 탤런트이자 영화배우였고 중앙대 교수로 교편을 잡는 등 다채로운 이력을 거쳤다.
일반에는 KBS '역사스페셜'의 내레이터와 MBC 드라마 '전원일기'의 이장집 둘째아들 '용식'으로 더욱 친숙한 그다.
1990년 현대건설 성공신화를 소재로 한 TV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모델로 한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인연으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는 산하 서울문화재단 대표를 맡았으며 대통령 선거 때는 선거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문화부 장관 재직 시절에는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산하 기관장들은 물러나야한다고 요구하는 등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지만, 현장을 중시하는 문화행정의 토대를 닦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