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모든 책임은 누구에게 
     
    나라가 매우 어지럽습니다. 수해가 심하다고 엄살하기 위해 AP통신에 사진도 위조해 보내는 김정일의 나라가 북에 있는 것도 속상한데, 압록강‧두만강 너머 있는 패권주의의 중국은 북한을 제 손에 넣기 위해 온갖 흉계를 꾸미고 있습니다.

    미국은 미국대로 이랬다저랬다 하니 그 속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자국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하여는 동맹국의 희생도 개의치 않을 것 같은 눈치여서 그것도 우리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미국은 우리가 속한 자유진영을 어디로 끌고 가려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고 있으면 죽지는 않는다는 취지의 속담이 있는데 이런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국민이 과연 정신을 차리고 있는가 - 이것이 또한 문제인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죽는다고 아우성인데, 있는 사람들은 흥청망청,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날 뛰고 있는 것도 한심한데, 군은 어찌하여 육‧해‧공군의 총사령관인 대통령의 명령도 들은 척 만 척 제멋대로 노는 겁니까.

    법무부도 정부의 기관이고 법관들도 궁극적으로는 대통령의 지시대로 움직여야 나라가 편안할 터인데 왜 제멋대로 노는 겁니까.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교향악단의 지휘자가 지휘를 포기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다 멋대로 놀아라”입니까.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이라는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오늘 공연을 못하게 되는 것뿐이니 머지않아 해체될 수밖에 없는데 이 일을 어쩌면 좋습니까.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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