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샌드위치' 도로 안내판도
-
제140회 브리티시오픈(디 오픈)이 열리고 있는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장은 `샌드위치(Sandwich)'라는 해변에 자리 잡고 있다.
잉글랜드 도버해협에서 해안선을 따라 올라간 곳에 있는 샌드위치 마을은 대중적인 간편식으로 자리 잡은 `샌드위치'라는 말이 유래된 곳이다.
이곳에서 대대로 백작을 지낸 가문의 존 샌드위치라는 백작이 살았는데, 밤새는 줄 모르고 카드놀이에 푹 빠져 지냈다.
카드를 워낙 좋아해 먹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에 이르자 백작 부인은 하인들을 시켜 카드놀이를 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빵 사이에 햄과 고기, 채소 등을 넣어 만들어 한 손으로 먹으면서 카드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후 귀족들 사이에 퍼지면서 `샌드위치'라는 음식명으로 굳어지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브리티시오픈이 열리고 있는 이 마을 곳곳에는 `샌드위치 호수'와 `샌드위치 기차역', `샌드위치 도서관' 등 곳곳에 샌드위치 지명이 널려 있다.
공교롭게도 샌드위치 시내에서 남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는 `햄(Ham)'이라는 조그만 마을도 있다.
이로 인해 남쪽에서 북쪽 길로 접어드는 시골 길가에는 `햄 샌드위치(Ham Sandwich)'라는 도로 이정표가 이방인들을 웃음 짓게 한다.
골프장 내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골프장 내 음식점과 매점 곳곳에서도 샌드위치는 단연 인기 있는 메뉴다.
이곳을 찾은 수많은 갤러리는 한 손에 음료를, 한 손에 샌드위치를 든 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경기에 눈에 떼지 못했다.
인근 캔터베리에 거주한다는 로버트슨(70)은 16일(현지시간) 이른 아침에 코스 주위를 둘러보며 "집에서 햄, 치즈에 토마토까지 얹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왔다"면서 "샌드위치 고향에서는 샌드위치를 먹어야 한다"며 웃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