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기업이 `애국자'…특별법 구상중"
  •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5일 "복수노조 제도가 시행됨으로써 투쟁 위주의 노사관계가 변화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민주노총 소속 강성투쟁 노조에서 분화된 신규 노조가 많아 앞으로 온건하고 합리적인 노동운동이 점차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까지 208개 신규 노조가 설립신고를 하는 등 복수노조 제도가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며 "노동계에서는 (복수노조 제도를 담은) 노조법 반대투쟁을 하고 있음에도 교섭창구단일화 절차를 차질없이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고용 정책과 관련, "고용을 창출하는 우수 기업에 대해 조달·금융상의 우대 조치를 하겠다"며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세액 공제 한도를 확대하고 종업원분 지방소득세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요즘에는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이 독립운동가나 애국자와 다름 아니다"며 "일자리를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자리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질의·응답 시간에 `정치인이 장관이 되면 포퓰리즘에 흔들릴 수 있는데 내부에서 승진한 첫 장관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질문자의 말에 "오랜 역사를 가진 로마도 마지막에는 포퓰리즘 때문에 멸망했다"며 "업무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한진중공업 문제와 관련해 "노사가 내부적으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 이 합의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정치사회적으로 이슈화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