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천빙더, 美에 항모건조 사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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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미국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에게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사실을 확인해주었다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천 총참모장은 11일 "중국의 항모 건조에 대해서는 여러 미디어 매체들이 이미 많은 보도를 했기 때문에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바랴그호를 매입했고 이를 개조하는 걸 미국 친구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대국으로서 많은 군함을 보유하고 있으나 모두 소형으로, 중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항모 11척을 보유한 미국은 '진정한 세계 강대국'이며 그와 비교할 때 중국의 군사기술은 미국에 20∼30년 뒤졌다"면서 항모 보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천 총참모장은 같은 날 방중 이틀째인 멀린 합참의장과 회담을 갖고, 그 자리에서 항모건조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7일 홍콩상보(香港商報)는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천 총참모장이 "중국이 항공모함을 건조하고 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치장궈(戚建國) 총참모장 조리가 "항공모함을 보유한 몇몇 나라들과는 달리 중국은 항공모함을 다른 나라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천 총참모장은 그러나 멀린 미 합참의장에게 중국이 몇 척의 항모를 건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서 1998년 2천만달러에 구입한 항모 바랴그호를 다롄(大連) 조선소에서 개조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2015년까지 4만8천∼6만4천t급의 핵동력 항공모함 2척을 건조할 것이라고 중국 뉴스 사이트인 천룡망(千龍網)이 지난 4일 보도한 바 있다.
바랴그호는 구소련 시절 건조한 쿠즈네초프급(6만7천500t)으로 갑판의 길이가 302m, 최대 속력이 29노트다. 1천960명의 승무원이 승선하고 항공기 52대를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랴그호는 애초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첫선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으나 8월 이후로 시험 운항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총참모장은 아울러 멀린 미 합참의장에게 사거리 2천700㎞의 대함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21D의 개발 사실도 확인하면서 "둥펑-21D에 대한 시험이 진행중이며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