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사태 여파..피해 확산 우려
  •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을 만드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유성기업의 파업으로 23일 현대차 울산공장의 엔진공장 생산라인이 정상가동을 못하는 등 생산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엔진공장은 부품 공급 차질로 지난 2주간 주말 특근을 하지 못했고 이날부터 주ㆍ야간조 생산에 모두 차질을 빚어 잔업도 못하게 됐다.

    협력업체 파업이 길어질 경우 생산차질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 엔진공장은 주간조 근로자 70여명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산을 중단했다.

    야간조 70여명도 일단 근무는 하지만 주간조처럼 5시간만 일하고 24일 새벽 3시부터 조업하지 않는다. 주ㆍ야간조는 원래의 근무시간 8시간 가운데 5시간만 작업하고 나머지는 라인을 정비하거나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을 공급하는 유성기업 노사가 주간 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다 노조의 파업과 회사의 직장폐쇄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당초 이날 잔업이 어려웠던 울산 2공장의 싼타페는 부품의 여유가 있어 잔업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생산운영계획을 다시 바꿨다. 또 울산 4공장에서 만드는 포터와 스타렉스는 24일부터 생산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엔진공장에서 만드는 엔진이 각 공장에 제대로 공급이 안 돼 다른 공장의 차량생산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생산차질에 따른 피해는 갈수록 늘어난 전망이다. 

    유성기업이 완성차업체에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은 피스톤링, 캠 샤프트, 실린더라이너 등 엔진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며 현대ㆍ기아차는 피스톤링의 70%를 공급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