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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군 탱크가 11일 중부 지역의 홈스에서 민간인 거주구역에 발포하는 등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시리아 인권운동가인 나자티 타야라는 "탱크 포탄의 폭발음과 중기관총의 발사음으로 홈스의 지축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홈스의 국립병원에는 탱크 공격 이후 최소 5명의 시신이 안치됐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타라야는 또 군부대 저격수가 홈스의 인샤아트 지역 인근에서 시리아 기독교인의 머리를 조준사격해 숨지게 했다면서 이는 종교 간 갈등을 부추겨 민주화 시위대의 전열을 흩뜨려 놓으려는 군 당국의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리아 관영 뉴스통신인 사나(SANA)는 이날 군 대변인을 인용, 홈스와 남부의 시위 중심지 다라에서 군부대가 `무장 폭도'와 충돌해 장교 1명과 병사 1명이 숨지고 다른 5명의 병사가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나는 군병력이 `무장 폭도'를 계속 추적하고 있고, 홈스의 바브 아므르 지역과 다라의 외곽 지역에서 다량의 무기와 탄약 등을 압수했다고 덧붙였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홈스와 다라 지역을 휩쓸고 있는 폭력 사태로 난민 구조활동이 중단된 상태라며 시리아 당국에 난민에 대한 지원 작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크리스토퍼 구니스 UNRWA 대변인은 "시리아의 소요 사태로 다라와 그 주변, 그리고 홈스의 난민촌에 대한 지원 활동이 중단됐다"며 "이로 인해 5만 명의 난민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과 4차례의 중동전쟁 등으로 고향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 난민 중 47만5천명이 현재 시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15일부터 반정부 시위가 매일 같이 일어나고 있고, 그간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인권단체들은 파악하고 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촌 동생인 라미 마크루프는 최근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자리를 지킬 것이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40대 초반인 마크루프는 통신회사인 `시리아텔' 등 여러 기업과 은행, 호텔 등을 소유하는 등 아사드 대통령의 비호 속에 시리아 최대 재벌로 군림하고 있다.(카이로=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