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특정 지역에서 '통화 끊김' 나타나SKT "통화품질 최적화 작업 중" 말만 되풀이
  • “성수만 지나면 전화가 끊겨요. 이제는 통화하다가 성수역이 다가오면 불안하기까지 해요.”

    지난해 9월부터 갤럭시S를 사용해온 직장인 A씨는 통화 끊김 문제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 ▲ 직장인A씨는 지하철 특정 역에서 전화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직장인A씨는 지하철 특정 역에서 전화 끊김 현상이 나타난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출퇴근을 위해 A씨는 매일같이 지하철 2호선을 탄다. 30분 정도 걸리는 이동 시간동안 친구나 거래처 직원들과 전화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특정역만 지나면 전화가 뚝 끊겨버리는 것. 그는 성수역이나 뚝섬역 등을 지날 때 전화가 끊겨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털어놨다.

    참다못한 A씨는 휴대폰 단말기를 들고 삼성전자 AS 센터를 찾았다. 통화 끊김 현상을 호소하자 "단말기 자체는 이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AS 센터 직원은 "이용자들이 많은 역에서는 간혹 끊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수-잠실-뚝섬 등 특정역에서 '뚝'

    하지만 '간혹'이 아니었다. 통화 끊김 현상은 매일같이 나타났다. 그는 "초반에는 몰랐는데 자꾸 타다보니 성수역에서 끊기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성수역이 가장 위험지역이고 뚝섬이나 잠실 쪽에서도 종종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A씨는 "이제 알만한 친구들은 다 안다"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친구들은 이해주는데 거래처 직원이나 중요한 전화를 받을 때 끊기면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통화 끊김 현상은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갤럭시S 사용자 카페에서도 통화 끊김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다. 이들은 "기기문제인지 이동통신사 문제인지 몰라 더욱 답답하다"며 입을 모았다.

    긴통화 무료요금제를 쓴다고 밝힌 또 다른 사용자는 "중간에 전화가 끊겨 요금이 몇 만원은 더 나오는 것 같다"며 호소하기도 했다. 긴통화 무료요금제는 월 1만5000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3분이 초과되는 통화분에 대해 11시간의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하지만 중간에 통화가 끊겨 긴통화 요금제가 무색할 정도라고 사용자는 토로했다.

     

    SKT "현장 파악 안 된 상태⋯ 최적화 작업 중"

    이와 관련해 4일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통화품질의 최적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역에서 발생하는 통화 끊김 현상은 엔지니어쪽에서 현장을 파악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S를 개통하진 언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끊김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구체적인 진행상황에 대한 언급 없이 "통화 품질의 최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통화품질이 개선되고 있더라도 일부 사용자들의 답답함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특정지역 끊김, 통신망 문제일 가능성 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AS 센터에서 기기에 이상이 없다고 진단받았다면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말기의 문제인지 네트워크 망의 문제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정 지역에서 통화가 끊기는 것에 대해서는 "단말기의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그러면서도 확실한 원인규명을 하기 전까지는 어느 쪽의 영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 원인을 찾기보다는 '품질을 올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대답뿐이었다.

    그 사이 소비자들은 원인 모를 끊김 현상에 답답함은 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