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돌아온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
  • ▲ 4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엽위신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사회자 김태진,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엽위신 감독,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4일 서울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엽위신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사회자 김태진,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엽위신 감독,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1987년작 '천녀유혼'을 리메이크 한 작품에서 여주인공 섭소천 역을 맡은 중국 배우 유역비가 국내 개봉일에 발맞춰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4일 오후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유역비는 "왕조현이란 선배 배우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지만 촬영장에선 나만의 색깔을 드러내고자 애썼다"며 영화를 찍으면서 독창적인 캐릭터 구축에 공을 들였음을 강조했다.

    또 유역비는 한국의 남자 배우들 중 호감가는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비(rain)가 좋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 4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엽위신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사회자 김태진,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엽위신 감독,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4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엽위신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사회자 김태진,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엽위신 감독,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新천녀유혼'을 판타지 액션물로 간단히 정의 내린 엽위신 감독은 "신선함을 주고자 새롭게 연적하의 시선으로 바라본 섭소천을 표현했다"며 원작보다 연적하의 비중이 커진 이유를 설명한 뒤 "섣불리 흥행 예상은 하기 힘들지만 한국 관객분들이 아마도 좋아하시리라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총 연출을 맡은 엽위신 감독을 비롯, CG 작업을 주도한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배우 유역비, 혜영홍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장국영 사망 8주기를 맞아 새롭게 리메이크 된 '천녀유혼'은 요괴 섭소천(유역비 분)과 퇴마사 연적하(고천락 분), 영채신(여소군 분)의 삼각 멜로를 그린 SF 판타지 영화다. 5월 12일 개봉.

  • ▲ 4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엽위신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사회자 김태진,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엽위신 감독,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다음은 엽위신 감독 및 출연진이 국내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 한복을 선물 받은 걸로 아는데 입어보니 느낌이 어떤가?

    ▲유역비 : 막상 입어 보니 공항에서 파는 전통 인형 같은 느낌이 들었다.

    ▲혜영홍 : 한복을 처음 만져봤을 때 굉장히 좋은 느낌이 들었고 좋은 옷이란 느낌이 들었다. 입어보니 아주 고귀한 느낌이 들었다. 만족한다.

    - 천녀유혼이 어떤 영화이며, 각자 맡은 배역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엽위신 :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新천녀유혼'은 판타지 액션물로 청춘 남녀의 멜로를 표현한 작품이다.

    ▲유역비 : 섭소천이란 역할을 맡았다. 요괴역이다. 아주 귀여운 요괴다. 디지털 스튜디오 2L에서 CG로 만들어주신 여우 캐릭터가 있는데 너무 귀여웠다. 마음에 들었다.

    ▲혜영홍 : 목희라는 역할을 맡았고 유역비와 많은 분량을 함께 찍었고 모녀같은 분위기였다. 유역비와 함께 촬영하면서 좋은 감정을 키워나갔다.

  • ▲ 4일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천녀유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엽위신 감독과 배우들. 왼쪽부터 사회자 김태진,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엽위신 감독,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혹시 함께 작업하고픈 한국 배우가 있다면?

    ▲엽위신 : 예전부터 송강호를 좋아했다. 송강호와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꼭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다. 우선 연기력이 말할나위 없이 좋고 출연작을 여러편 봤는데 그때마다 역할에 맡는 연기를 펼쳐 송강호란 배우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단하다.

    ▲유역비 : 전도연씨를 좋아한다. 영화 '밀양'을 봤는데 전도연 연기를 보고 소름이 돋고 무서울 정도였다. 연기력이 매우 뛰어난 분이라 생각된다.

    - 87년도 작품보다 이번 리메이크작에서 연적하에게 비중을 둔 이유와 한국에선 어느 정도 흥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지 묻고 싶다. 유역비씨가 태어난 해가 87년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 원작을 본 적이 있다면 소감을 말해달라.

    ▲엽위신 : 연적하의 비중이 커진 이유는 '천녀유혼'은 멜로가 중심이 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신선함을 주기 위해 연적하의 시선으로 바라본 섭소천을 표현하고 싶었다. 흥행 예상은 하기 힘들지만 한국 관객분들이 좋아하셨으면 좋겠고 아마도 좋아하시리라 생각된다.

    ▲유역비 : 한국에 와서 역시 왕조현 선배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기자 분들이 왕조현씨의 연기에 대해 물어보셔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촬영 현장에선 내 색깔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 ▲ 기자회견 도중 뒤에 걸린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는 엽위신 감독과 배우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기자회견 도중 뒤에 걸린 포스터를 바라보고 있는 엽위신 감독과 배우 유역비,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왕조현과 비교해 누구의 미모가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유역비 : 사람의 아름다움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외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 87년 원작의 영채신보다 지금의 영채신이 좀 바보처럼 그려지는데 그런 점에 대한 고민은 없었는지? 중국에선 귀신 영화가 자유롭게 제작되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엽위신 : 전체 시나리오 작업을 할때 연작하와 섭소천의 사랑으로 구조를 잡았다. 그리고 나중에 영채신의 캐릭터를 잡았기 때문에 비교적 분량도 좀 적었고 강조도 덜 된 것 같다. 하지만 캐릭터는 귀엽고 마치 첫 사랑을 만난 남자의 캐릭터로 묘사했다. 또한 귀신과 요괴는 차이가 있는데, 이번 영화에선 아주 귀여운 요괴, 즉 영으로부터 변한 요괴가 출연한다. 과거 왕조현이 맡은 역할이 낮에는 나올 수 없는 귀신이었다면 그러나 지금 역할은 낮에도 나올 수 있는 귀여운 요괴여서 제작이 가능했다.

    - 복잡한 삼각관계가 다소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데 어떻게 연기를 했는지?

    ▲유역비 : 삼각관계가 동시에 일어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신에 맞춰 감정에 충실하려고 애썼다.

    - 어릴때 봤던 천녀유혼은 남녀 관계가 아주 단순했는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엽위신 : 새로운 사랑의 한 줄기를 넣지 않았다면 굳이 리메이크를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했다. 연적하가 먼저 사랑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나중에 영채신이 섭소천을 사랑하게 된다면 어땠을까하는 궁금증에서 출발, 이같은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 ▲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유역비와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유역비와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CG작업은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것인지?

    ▲임정훈 디지털 스튜디오 2L 대표 : CG 위주가 아닌, 남녀의 사랑 관계를 아름답게 묘사하기 위해 CG기술을 동원했다. 100% 국내 기술로 만들었다.

    - (혜영홍에게)오랜만에 한국에 왔는데 느낌이 어떤가?

    ▲혜영홍 : 아주 예전에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겨울이었고 눈 오는게 너무 신기했다. 지금은 한국이 너무 변화해서 놀랐고 기분이 좋았다. 또한 이번에 선물로 받은 한복이 너무나 좋고 영광스러웠다. 임정훈 대표가 주신 떡도 너무 달고 맛있게 잘 먹었다. 다음에 또 생각이 날 것 같다.

    - 한국에서 여전히 장국영씨에 대한 인기가 높은데 이번 작품에선 장국영씨가 맡았던 비중이 너무 줄어들었다. 혹시 장국영에 비견될 만한 배우가 없어서 역할을 축소한 건 아닌지, 그리고 유역비씨가 한국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을 밝혀달라.

    ▲엽위신 : 장국영씨의 영향 때문에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새로운 각도로 영화를 재해석 해야 리메이크의 의미가 있으므로,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통해 원작보다 영채신의 역할 비중을 축소시켰다.

    ▲유역비 : 천녀유혼이 검색 순위 1위에 올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직 한국 활동에 대한 계획은 없다.

    - 한국의 남자 배우들 중 호감가는 인물은 없는지?

    ▲유역비 : 비가 좋다.

    ▲혜영홍 : 마더의 원빈씨를 너무 좋아한다. 원빈씨의 연기를 계속 봐 왔는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탄했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노용헌 기자>

  • ▲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유역비와 혜영홍.   ⓒ 노용헌 기자
     
  • ▲ 한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배우 유역비와 혜영홍.   ⓒ 노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