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건네 받은 나선시 노동자 신고로 검거”
  • 지난 14일 북한이 억류사실을 공개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가 나선시 노동자에게 성경책을 은밀하게 돌린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통일뉴스에 따르면 최근 평양에서 열린 제27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참석하고 돌아온 한 재미동포는 “만찬 때 북측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전 목사가 나선시에 공장을 세우고 활동하며 가까워진 북한 노동자에게 성경책을 은밀하게 줬고, 성경책을 받은 노동자의 신고로 체포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60대 미국 시민권자인 전 씨는 목사 안수를 받고 중국으로 건너간 후 북한의 경제특구인 나선시로 진출해 국수공장과 빵공장을 세우는 등 사업을 하면서 선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당국은 선교활동이 북한체제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범법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장명봉 북한법연구회 회장은 “북한 형법 제3장 ‘반국가 범죄’는 우리 국가보안법과 유사한 반국가 범죄조항들 열거하고 있는데 넓게 해석하면 선교활동도 북한체제를 위협하는 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형법 제3장 46조는 ‘공화국을 전복, 문란, 약화시키거나 그밖의 반국가적 범죄행위를 감행하도록 선전선동하는 자는 7년 이하의 로동교화형에 처한다’고 돼 있다.

    북한은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인 전용수가 조선에 들어와 반공화국범죄행위를 감행해 지난해 11월 체포됐으며 해당기관의 조사를 받았다”며 전씨가 조사과정에서 범죄행위를 인정했고, 전씨의 체포 사실 등이 해당 경로를 통해 미국 측에 통보됐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