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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의 몸싸움
몸싸움은 대한민국 국회에서나 벌어지는 일인 줄만 알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서울 수유동 국립 4.19 묘지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은 슬프다 못해 한심한 느낌마저 듭니다. 사설묘지도 아니고 국립묘지인데 누구는 들어갈 수 있고 누구는 못 들어간다는 법적 규정이라도 있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이건 완전히 불법․탈법․무법천지가 아닙니까.“4.19 당시, 대통령 또는 국무위원을 역임한 본인과 그 후손들은 4.19 묘소 참배를 불허한다.”는 법조문이 국회를 통과하기 전에는 어떤 대한민국 국민의 출입도 저지될 수는 없습니다. 이인수 씨는 왜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였는가? 그가 이승만 대통령의 양아들이기 때문에? 그는 누구의 양아들이기에 앞서 대한민국의 시민 아닙니까. 시민이 시민으로서의 권리 행사를 막는 것은 법에 어긋난 일입니다. 그것도 몇 사람이 작당하여, “당신은 안 돼”라고 막는다는 것은 법치국가 대한민국을 비웃는 일입니다.
“유족들에게 사과하려고 왔소.”라는 이 씨의 말은 잘못입니다. 사과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것은 서면으로 일단 작성하여 우편으로 전달되고, 사과를 받겠는지 안 받겠는지 사전에 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전혀 입장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사과를 어떻게 할 것입니까. 서두를 것은 없지 않습니까. 역사가, 그리고 역사가가 개인과 집단의 공과를 평가하는 것이므로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북에 김일성 왕조가, ‘대를 이어 충성’을 맹세하고, 똘똘 뭉쳐있는 동안은 광화문에서 이승만 동상을 만나게 되기는 어렵겠지만, 남북이 자유민주주의로 통일이 되는 그 날에는 모두가 서둘러, 건국 대통령이자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동상을 광화문 아니면 종로에라도 반드시 세우고야 말 것입니다. 다만 김일성 동상을 광화문에 세우자는 놈들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은 것만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