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양 항해 중 해적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진텐진호의 선원 이진주(22.여)씨의 가족은 21일 저녁 선원 전원이 무사하다는 소식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성으로는 드물게 3등 항해사로 승선한 이씨는 올해 목포해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3월 첫 항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부모와 여동생은 한진텐진호의 연락 두절로 피랍 추정설이 나온 이날 오전부터 이씨의 소식이 들릴세라 온종일 TV 앞을 떠나지 못했다.

    가족들은 청해 부대 소속 우리 군인들이 한진텐진호 내부 시타델(Citadel.긴급 피난처)에서 안전하게 있는 선원들을 확인했다는 보도와 한진해운 측의 연락을 받고 크게 안도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9시10분께 집으로 전화해 "건강하게 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가족을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의 어머니 임혜정(49)씨는 "속 깊은 큰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싶어 종일 조마조마했다"며 "무사하다는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씨는 여성에게는 힘들 수도 있는 항해사를 한다고 했을 때도 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모습이 좋아 말리지 않았다.

    임씨는 "딸은 대학 다닐 때 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졸업해서도 힘들게 모은 돈을 쪼개 부모에게 용돈으로 내밀곤 했다"며 "어제는 간호사 실습을 나가는 동생에게 '스트레스받지 말아라. 언니가 돈 많이 모아서 예쁜 가방도 사주고 좋은 곳으로 여행도 가자'고 이메일을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임씨는 "한시라도 빨리 얼굴을 보고 싶다. 딸을 보게 되면 '건강하게 돌아와 줘 고맙다'고 말하고 꼭 안아줘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