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가 사회 불안 초래..해법 핵심은 中企 성장 기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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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19일 자신이 주창하는 동반성장론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에 참석해 "(동반성장에 대해) 대기업 부담주기다, 포퓰리즘이다 등 의견이 있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외면하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퓰리즘은 재정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좀 더 많은 복지에만 몰두하는 일부 정치집단에나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함께 소득·부의 양극화 현상이 사회를 불안하게 한다"며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도 대기업 독과점을 수반한 극심한 소득 불균형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극화를 확대하는 성장이 아니라 양극화를 완화하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믿음과 합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해법의 핵심은 동반성장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 일자리를 확대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최근 제창한 '협력사 이익 공유제'에 대해서는 "수출을 통해 얻은 이익을 대기업 임직원에만 나눠주지 말고 협력업체에도 현금이 아닌 기술개발, 고용안정을 위해 나눠갖자는 것"이라며 "이름은 신축적으로 바꿀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롯데백화점이 도입한 '슬라이딩 마진제(우수 브랜드에 판매수수료를 1~5%포인트 낮춰주는 제도)'를 훌륭한 사례로 들며 처음에는 혼동과 저항 속에 시작하겠지만, 앞으로 이런 제도가 현실화될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미국 애플사가 선보인 아이폰 생태계는 우리의 폐쇄적인 산업 생태계와는 달리 다양한 공급자와 사용자가 수평적인 차원에서 기술과 아이디어 공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 이러한 개방 혁신 체계는 우리가 그리는 동반성장도 다르지 않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수평적 관계에서 혁신을 창조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고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