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힘든 시기인 만큼 좋은 방안 만들어 달라"관할 종로구청에 의견 전달하고 협의 예정
  • ▲ 인사동 거리에서 16년째 풀빵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손병철-김숙경씨 부부. ⓒ연합뉴스
    ▲ 인사동 거리에서 16년째 풀빵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손병철-김숙경씨 부부. ⓒ연합뉴스

    청와대가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풀빵 장수'의 애로사항이 담긴 편지를 받고 해결방안을 궁리중이다.

    청와대에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청각장애인 손병철(53)와 김숙경(51)씨 부부다. 손씨 부부는 16년째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풀빵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손씨 부부는 인사동 거리에서 다른 곳으로 노점을 옮겨야 할 처지가 됐다. 종로구가 추진하는 '차 없는 거리 사업' 탓에 인사동 노점상들이 특화 지역으로 자리를 이전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손씨 부부는 이런 사정을 편지로 써 이 대통령에게 보냈다. “저는 지난해 텔레비전 아침 프로그램에 대통령과 출연했던 풀빵 노점상 부부입니다. 저희가 삶의 터전이었던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는 내용이다.

    손씨가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은 2006년 12월10일이다. 당시 서울시장 직에서 퇴임한 이 대통령은 기자들과 함께 인사동에 들렀다가 손씨 부부를 보고 즉석에서 ‘일일 풀빵 장수’를 자청해 화제가 됐었다.

    손씨 부부의 편지를 받은 청와대는 최근 '서민들이 참 어렵고 힘든 시기인 만큼 꼼꼼하게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좋은 방안을 찾아봐 달라'는 뜻을 종로구청 관계자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중으로 종로구청 관계자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부부는 지난해 9월21일 KBS 1TV '아침마당 '추석특집편에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출연한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