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 국무장관 접견..."FTA비준 늦어 양국민 이익 누리지 못한다"
  •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무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FTA 비준과 북핵-북한 문제 공조 등 양국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가 3년 이상 지체돼 협정이 가져올 막대한 경제, 안보적 이익을 양국 국민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역과 전 세계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과 대북 정책 공조 등을 통해 한-미 전략동맹이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발전돼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한-미 FTA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다. 협정의 조기 비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양국이 북한 문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반 분야에서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리비아 사태 과정에서 양국 국민의 보호와 관련한 협력을 평가한다”며 “지난14일 열렸던 아프간 치안유지군(ISAF) 지원국 회의에서도 한국의 아프간 지원에 대해 참석국가 모두가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클린턴 장관은 내년 서울 개최 예정인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일본 원자력 안전에 따른 핵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한국이 리더십을 갖고 논의를 주도해 줄 것”을 희망했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또 일본의 지진 피해에 대한 복구와 재건 지원에 협력하고, 일본 원전사태와 관련해서도 정보교환을 하는 등 긴밀히 협력하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우리 측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클린턴 장관의 이번 방한은 국무장관으로서는 4번째이고 영부인으로서는 2번 방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