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전 사무차장 “건설 경험 없어 사고 위험” 방사능 누출 땐 한국-중국에 치명적 타격 우려
  •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 문제는 기존 핵시설보다 새로 건설 중인 경수로에서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과거 북한의 핵시설 사찰을 주도했던 올리 하이노넨(Olli Heinonen) 국제원자력기구 (IAEA) 전 사무차장이 밝혔다.
    1994년과 2007년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한 핵사찰을 주도했던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핵시설로 비롯되는 방사능 누출 등 안전상의 우려는 북한이 보유한 기존의 핵시설보다는 현재 건설 중인 경수로(LWR)에서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 ▲ 북한이 새로 건설 중인 경수로.ⓒ연합뉴스
    ▲ 북한이 새로 건설 중인 경수로.ⓒ연합뉴스
    1992년 이후 2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꼭 경수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관련국들과 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경험이 없는 북한이 직접 경수로를 건설하기 보다는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주변국들이 대신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해 주는 편이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 영변 지역의 5메가와트 원자로와 핵연료 재처리 시설은 이미 가동이 중단됐고 남아있는 ‘사용 후 핵연료’도 모두 재처리된 것으로 알려져 추출된 플루토늄만 어딘가 지하시설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기존 핵시설과 핵물질로 인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방사능 누출 사고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한국의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도 지난 2월 핵 전문가인 스탠퍼드대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 등의 설명을 인용해 북한이 건설 중인 경수로로 인해 방사능 누출 위험이 있으며 이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에 큰 위협이 된다고 우려한 바 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최근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도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단 복귀를 촉구한 바 있다면서 특히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는 북한 핵시설의 안전성과 관련해 경종(wake-up call)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