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생명 걸고 2013년 한나라당 공약으로 만들겠다”대통령 사과 요구…“지역이기주의 아냐, 경쟁력 높이는 사업”
  • 30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평가를 두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모두 부적합 판정을 받은데 대해 한나라당 소속 대구지역 의원들은 “백지화에 승복할 수 없다. 밀양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승민, 홍사덕, 박종근, 이해봉, 이한구, 서상기, 이명규, 주성영, 주호영, 배영식, 조원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백지화 결정은 2년간 유효할 뿐”이라며 “2013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동남권 신공항을 새로 시작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후 약속을 파기하고 국민을 속이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생명을 걸고 진정성 있는 약속을 드릴 것”이라며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동남권 신공항을 한나라당의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하는데 실패, 동남권 신공항을 지켜내지 못한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백지화에 따른 질책과 심판을 겸허한 마음으로 각오한다”고 밝혔다.

  • ▲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유승민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결정에 반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나라당 유승민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결정에 반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대통령은 백지화 결정에 대해 역사 앞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책임, 취임후 3년간 추진한 국책사업을 백지화함으로써 국토남부권 발전을 가로막고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통령은 국민앞에 사과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대한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백지화 결정은 명백히 잘못된 결정”이라며 “국가의 미래와 국토남부권의 발전에 대한 국가지도자의 철학과 비전, 고민과 결단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B/C비율이 1.0 이하’라는 국토연구원의 보고서는 물론이고 입지평가위원회와 평가단의 평가결과는 그 전제 및 편익·비용의 추정에 있어서 심각한 오류가 있기 때문에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면서 정부를 향해 백지화의 구체적 판단근거 및 전문용역 결과, 추진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입지평가위원회와 평가단이 채점도 하기 전에 백지화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점 등을 들며 한 편의 연극에 불과했다고 꼬집으며 ‘백지화, 원점재검토’를 주장해온 한나라당 당직자, 청와대와 정부내 인사들의 사퇴를 요구키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동남권 신공항은 영남의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면서 “지방의 실패한 소규모 공항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김해공항을 통합, 인천공항 왕복비용을 절약해 첨단산업에 대한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