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위 심사결과 결정 수용..영남주민.국민에 죄송""영남지역 기존공항 여건 개선, 공항 이용불편 해소 추진"
  • 김황식 국무총리는 30일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 밀양과 가덕도 등 두 후보지가 모두 부적합하다는 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수용해 건설을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오늘 오후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해 평가위원회의 평가과정과 결과를 확인하고 이를 정부 입장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부가 약속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없게 된데 대해 영남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고 "정부는 이번 입지평가 결과에 따라 새로운 공항의 건설은 더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다만 영남권의 항공수요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보완대책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영남 기점 국제노선 연결망 확충을 위한 기존 공항 여건 개선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공항 이용 불편 해소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정부는 이번 입지평가 과정을 통해 국책사업은 입안 단계에서부터 경제적.기술적 타당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지역과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야 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며 "또한 특정 사업 추진이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깊이 인식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거듭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정부도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 한층 힘쓸 것을 약속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이번 결정을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견지에서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총리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보고받은 뒤 관계장관회의를 거쳐 이 같은 정부의 대응 방향을 정리한 뒤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