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며 “확실하게 죽는 방법은 빌딩 투신”
  • 지난 2003년 투신자살로 목숨을 끊은 영화배우 장국영(장궈룽)의 자살 직전 행적이 뒤늦게 공개됐다고 온바오닷컴이 28일 전했다.
    온바오닷컴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 장국영의 사망 8주기를 앞두고 생전 장국영과 막역한 사이였던 모화빙(莫华柄)이 홍콩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자살했던 당일의 행적을 재구성했다.
    모화빙의 말에 따르면 장국영과 그는 지난 2003년 4월 1일 오후 1시 퉁뤄완(铜锣湾)에 위치한 퓨전식당에서 만나 3시간여 '최후의 오찬'을 함께 했다. 당시 장국영은 연한 회색 정장에 속에는 짙은 회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 ▲ 자살한 영화배우 장국영.ⓒ자료사진
    ▲ 자살한 영화배우 장국영.ⓒ자료사진
    모화빙은 "당시 그는 손을 쉴 새 없이 떨었으며, 6개월 전에도 물었던 내 신분증 번호를 묻는 등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상태였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신분증 번호를 물었던 것으로 보아 유언장을 통해 내게 뭔가를 남겨주려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식사 도중 '내가 불치병에 걸려 약도 없을 경우 어떻게 하겠냐'고 뜬금없이 묻자 난 당황해서 '수면제를 먹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틀렸다. 가장 확실하게 죽는 방법은 고층빌딩에서 뛰어내리는 것이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의 대답에 놀란 모화빙은 곧바로 장국영 설득에 들어갔으며, 장국영은 "너무 힘들어 자살할까도 생각했는데 너와의 약속이 생각나서 이곳으로 왔다"는 얘기를 해 모화빙을 안심시켰다.
    식사를 마친 후, 장국영은 모화빙을 회사까지 태워주겠다고 해 모화빙은 그의 차를 타고 사무실까지 이동했다. 이후 모화빙은 "힘들고 그럴 때는 배드민턴을 치면서 기분전환을 하라"고 말하자 그는 "앞으로 내게 전화할 필요없다"는 말과 함게 차를 타고 가버렸다.
    장국영은 지난 2003년 4월 1일 오후 6시 40분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24층에서 투신자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