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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특임장관이 주최한 주택정책 토론회가 뉴타운지역 반대론자의 난립으로 파행을 빚었다. 이 특임장관은 끝내 불참했고, 공동주최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 (사)주거환경연합 측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민주거 안정을 위한 신(新)주택정책 방향 토론회’는 애당초 오후 2시부터 열리기로 했으나 전국주거대책연합을 비롯한 뉴타운 반대론자들이 “반대,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진행을 방해, 약 20분 간 토론회가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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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재오 특임장관 등 주최로 열린 주택정책 토론회가 파행을 맞았다. ⓒ 뉴데일리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참석자들은 철저하게 뉴타운 재개발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렸다.
사회를 맡은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은 “반대하시는 분들 의견을 다 들어보겠다. 오늘 그런 자리다. 나중에 질의응답 시간에 모든 의견 밝히실 기회 드리겠다”며 진정시키려 했으나 곳곳에서 “반대,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부 과격한 반대론자들은 단상위로 진입하려다 국회 경위의 제지를 받고 끌려나오기도 했다.
공동대표인 전여옥 의원과 문병호 대표의 축사는 80여명의 반대론자들의 고함소리에 철저히 묻혔다. 장내가 조용했던 순간은 국기에 대한 경례 및 순국선열, 일본 대지진 희생자에 대한 묵념이 진행되던 단 몇 분뿐이었다.이날 토론회 좌장격인 최찬환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와 발제자인 건국대 김진수 행정대학원 교수 등이 연일 반대측을 설득하며 토론회를 이어갔으나 반대론자들의 고성에 전혀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몇몇 주민들이 “우리 어머니가 길바닥에 앉아있다고. 그걸 아느냐. 길바닥에 앉아봤냐”고 울부짖고 또 다른 반대 주민들이 바닥에 드러누워 항의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됐다.
반면 찬성 주민들은 “우리도 100% 찬성하는 것은 아닌데 저 사람들은 반대밖에 모른다. 일단 토론회에 왔으면 들어보기라도 해야 하는데 이기적이다”라고 반대측에 강한 불만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난장판이 된 이날 토론회는 결국 반대 측에서 주민 한 명이 대표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으나 이후, 반대 시위는 더욱 거세져 토론자들도 끝내 토론을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