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 “한 끼도 못 먹는 사람? 본 적 없어”
  • 지난달 25일 중국으로 나온 청진 출신 탈북자 김 모씨는 “2010년 함경북도의 농사가 최고로 잘되었다”고 열린북한방송에 전했다. 강냉이(옥수수)를 보더라도 다른 해와 비교해서 알도 크다는 것이다.
    양강도 혜산 출신의 최 모씨 역시 “2009년과 비교해 양강도에서는 2010년의 농사가 굉장히 잘되었다”고 방송에 증언했다. 2009년에는 서리피해를 봤지만, 작년에는 그러지 않았고 근래 들어 가장 많이 수확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최악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있지만,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는 농사가 잘 되었다는 증언이어서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최근 굶어죽는 사람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청진이나 혜산 모두 굶어죽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김씨는 “돈만 있으면 쌀을 살 수 있다. 사는 건 괜찮다. 잘사는 사람은 이밥 먹고 고기도 먹고, 못 사는 사람들은 국수 먹는다. 한 끼도 못 먹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꽃제비에 대한 질문에는 최 씨의 경우 “그 전보다는 없다. 혜산에는 없다”라고 대답했고 김씨는 “청진에는 조금 있다. 장마당에서 덮쳐먹는(구걸하는) 아이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화폐개혁 직후에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그때도 물론 힘들기는 했지만, 고난의 행군 때와 비교해서 사정이 나아진 이유는 장마당 등이 생겨 장사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