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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이익공유제’를 비판한데 대해 이를 제안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에서 가열되자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자청 “초과이익공유제는 대기업 이윤을 빼앗아 중소기업에 나눠주자는 반시장적인, 사회주의적인 분배정책이 아니”라면서 “대기업이 연초 설정한 이윤목표를 초과 달성할 경우 그 일부를 협력업체에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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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제안한 이익공유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이 회장의 강도 높은 비판으로 논란은 정치권을 넘어 재계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 회장은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 왔으나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가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익공유제가) 사회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자본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여권 일각의 이익공유제에 대한 부정적 언급에 이어 이 회장까지 가세,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됐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조만간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정책제안이 마치 사회주의 정책처럼 비쳐져 논의 자체를 막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갑작스런 일이라 정 위원장이 오늘은 별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