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나카무라 후미 지음 ‘염마 이야기’
  • 우연히 새긴 신귀 문신을 통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불로불사의 몸이 된 염마는 평생 죽지도, 늙지도 않고 스물한 살의 젊은 모습을 유지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계속 떠돌아다녀야 한다.

  • 나카무라 후미 지음 ‘염마 이야기’.ⓒ뉴데일리
    ▲ 나카무라 후미 지음 ‘염마 이야기’.ⓒ뉴데일리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도 없고 자기보다 어렸던 그녀가 나이 먹어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 한다.
    그가 사랑하는 여인 역시 염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며 가족으로나마 남기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려고도 하지만 끝내 이를 포기하고 영원히 염마의 곁에 남기로 결심한다.

    ‘염마 이야기’는 1800년대 중반, 막부 말기에서 시작해서 다이쇼 시대, 쇼와 시대를 거쳐 전쟁 말기인 1945년까지 일본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소도 교토, 에도(도쿄), 요코하마, 나가사키 등 여러 무대를 역동적으로 거친다. 그러면서 각 시대와 상황에 맞는 에피소드가 빠르게 전개되는데 중간에 벌어지는 요코하마 연쇄 살인 사건이나 미망인의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기묘한 사건들은 박진감이 넘쳐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책 전반을 지배하는 환상적이고도 신비로운 분위기와 영상미는 마치 영화를 보는 듯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소설 공모전에서 제1회 골든 엘리펀트상 대상'을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소담출판사 펴냄, 552쪽, 1만 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