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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유통사업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보유중인 홈플러스㈜ 지분(5.32%)의 대부분을 올해 안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홈플러스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지분 중 6분의 5인 4.43%는 올해 안으로 매각하고 나머지 0.89%는 이후에 처분할 계획이라는 것.
삼성물산은 1999년 5월부터 영국의 대형유통업체인 테스코와 5대 5로 합작한 '삼성테스코'를 설립하고 홈플러스를 운영해왔다.
이후 삼성물산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몇 차례 지분을 매각했고, 이를 사들인 테스코홀딩스의 지분율은 꾸준히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지분이 5%가량 남은 상태에서 이달 1일부터 법인명을 홈플러스로 바꾸기로 합의하고 전국 매장 간판에서 '삼성테스코'를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소비자 평판도 좋아 법인명과 간판을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삼성의 유통업 완전철수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는 삼성의 유통업 철수 플랜이 '삼성플라자' 매각이 있었던 2006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플라자 등 삼성물산의 유통부문은 애경그룹으로 넘어갔고, 양측은 인수시점부터 2년 간 삼성플라자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애경이 2009년 초 애경백화점과 삼성플라자의 명칭을 'AK PLAZA(AK플라자)'로 통합한 후 유통업에서 '삼성' 브랜드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에만 남아 있었다.
유통업계는 삼성물산이 홈플러스 지분 매각 방침을 밝히고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와 자원 등의 사업에 주력할 계획임을 비쳐 영세 중소상인들과 마찰이 불가피한 유통업에서 아예 발을 빼자는 ‘큰 그림’이 그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인 삼성그룹의 위상에 걸맞게 ‘상생’의 철학을 솔선수범해 실천한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