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인보길 엮음 ‘이승만 다시 보기’
  • “독재자 이승만과 미국 괴뢰도당을 태평양 깊은 물에 장사지냅시다.”
    10살짜리 국민학생은 마을을 돌며 이렇게 외치고 다녔다.
    1950년 여름, 6.25 동란 시절이었다.
    포성조차 들리지 않던 충남의 시골마을에서 담임선생님은 전쟁 발발 사실을 미리 알고 계셨다.
    그리고 반장이던 그 국민학생에게 “김일성 장군 만세”를 부르게 하고 인민군을 찬양하는 연극에도 앞세웠다. 그날로 교장선생님이 된 그 선생님은 교단에 숨어있던 남로당 세포였다.

    10년 뒤 소년은 서울대 문리대 학생이 되었다. 어느 4월 소년은 ‘독재 타도’ 플래카드를 들고 대학로에서 종로를 거쳐 현 청와대인 경무대 앞까지 향하는 데모 행렬에 앞장서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 “국민이 원하면 하야 한다”며 대통령에 물러난 이승만 박사가 이화장 담정 너머로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본다.
    10대에 6.25를 겪은 그 소년이 바로 사회에서 ‘4.19 세대’로 불리는 계층이다.

  • ▲ 인보길 엮음 ‘이승만 다시 보기’.ⓒ뉴데일리
    ▲ 인보길 엮음 ‘이승만 다시 보기’.ⓒ뉴데일리

    4.19로부터 30여 년. 기자가 된 그 ‘소년’은 1995년 조선일보가 해방 50주년을 맞아 ‘이승만과 나라세우기’ 전시회를 열었을 때 자신이 돌을 던져 쫓아낸 이승만 박사를 다시, 하지만 새롭게 만난다.
    건국사를 자세히 들춰보고 이승만의 저술 등을 읽으며, 미처 몰랐던 이승만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이승만 박사의 참모습과 만난 ‘소년’ 인보길 뉴데일리 대표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승만은 실제 이승만과 너무 다르다”고 말한다. 역사와 정파에, 이념에 의해 왜곡되고 처참하게 일그러진 모습이라는 것이다.
    인 대표는 “이승만이 없었으면 오늘의 대한민국 역시 없었다”고 말한다. “G20 대한민국 성공신화의 바탕을 만든 이가 건국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라고 말한다.
    이 박사를 하야시킨 4.19 세대로서 인보길 대표와 뉴데일리는 9일 ‘이승만 연구소’를 출범시킨다. 그리고 ‘이승만연구소 총서’ 역시 발간하기로 했다.
    이 책은 이 총서의 가장 첫 번째 책이다.
    책은 이승만 박사의 여러 업적과 부당한 평가를 바로잡는 글들로 채워졌다.
    소년시절부터 하야 이후 까지의 족적들이 세세히, 그리고 객관적으로 그려져 있다.

    인 대표는 “이승만 바로세우기가 곧 나라 바로세우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그 지난한 작업의 첫걸음이다.
     
    기파랑 펴냄, 207쪽, 8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