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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버드보다 어렵다는 '미네르바 스쿨' 입학기, 미네르반

미국 한국 영국 독일 인도 대만 등 7개 도시서 수업… "가장 입학 힘든 학교" 평판"어릴 적부터 세계로 눈 돌려…없는 시간 쪼개서 대외활동, 생각하는 법을 키워야”

입력 2021-06-22 17:20 수정 2021-06-23 14:09

▲ '미네르반'은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코레아우라 제공.

연간 2만 명이 지원해 단 1%만 합격하는 대학, 생긴지 10년도 채 안 되었지만 세계 최고로 꼽히는 대학,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면 다닐 수가 없는 대학, 바로 ‘미네르바 스쿨’이다. 하버드나 캠브리지보다 합격이 더 어렵다는 ‘미네르바 스쿨’에 진학한 19살 학생이 그 노하우를 책으로 풀어냈다. 제목은 ‘미네르반’.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 스쿨…4년 간 7개국 돌며 강의 받아야 해

2014년 처음 신입생을 받기 시작한 미네르바 스쿨은 교육전문 비영리 법인이다.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다. 그 흔한 SAT 점수 등은 입시에 적용이 되지 않는다. 학교는 대신 신입생을 선발할 때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관찰한다. 신입생 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한 뒤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는 서울(한국), 하이데라바드(인도), 베를린(독일),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런던(영국), 타이베이(대만)을 돌아다니며 배워야 한다.

교육 과정도 일반적인 대학과는 확연히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의는 일단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포럼’을 통해 화상으로 서로 소통하며 강의를 듣는다. 1학년 때는 강의를 듣기 위한 ‘태도’를 배워야 한다.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효과적인 소통능력과 협업능력이 없으면 강의를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한다. 2학년 때부터는 세계 7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프로젝트(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강의 때 질문하는 횟수, 교수와 소통하는 빈도에 따라 상시평가를 하기 때문에 한국처럼 강의를 듣기만 해서는 성적이 좋을 수가 없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네르바 스쿨 학생은 4년 동안 자기가 선택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할 준비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중요한 소양이 ‘생각하는 법’이다보니 세계 유수의 기업과 컨설팅 업체, 국제기구 등에서 미네르바 스쿨 졸업생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졸업생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은 물론 동생인 손태장 미슬토 교육재단 이사장을 통해 일본에도 유사한 교육방식을 도입·적용하려 노력 중이다.

보통 가정에서 태어난 학생의 ‘미네르바 스쿨’ 도전기

‘미네르반’을 쓴 김 선 학생은 이런 ‘미네르바 스쿨’에 합격하기까지의 과정과 합격 노하우 등을 자기 또래는 물론 그들의 학부모와 공유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출판사에서 SNS 공모로 정한 책 제목 ‘미네르반’은 ‘미네르바 스쿨’ 재학생들이 스스로를 일컫는 말이다. 저자의 어릴 적 추억 가운데 6.25전쟁 당시 월남한 조부모의 기억은 대단히 중요하다. 평생 통일을 염원하며 막내 손자인 저자에게 국가와 민족의 의미를 가르쳤다고 한다. 방학 때는 경남 진주에 계시던 외조부댁을 찾아 자연을 느끼며 생활했다.

부친은 저자에게 ‘삶의 여유’를, 모친은 ‘도전과 준비’를 강조했다. 양친 모두 독서광인 덕분에 저자 또한 어릴 적부터 독서가 습관이 됐다고 한다. 학원에 가서 예습을 하기 보다는 학교 방과 후 교실과 도서관, 공공기관에서 여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배우는 즐거움, 체험으로 살아있는 지식을 배우는 방식을 알게 됐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글쓰기 대회에서 입선한 저자는 이후 청와대·통일부 학생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글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글쓰기를 배웠다고 한다. 저자는 음악도 좋아했다. 하지만 음악을 배우면서 자신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이어령 교수 “미래에 대한 꿈 갖고 앞날 개척하는 건 청소년만의 특권”

저자는 중학생이 되던 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구촌 체험관에서 ‘세계시민교육’을 받는다. 이곳에서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글귀를 접한 뒤 모토로 삼게 된다. 아프리카 내전 지역의 소년병 실태를 보고선 커서 국제개발·협력에 관련한 일을 하겠다는 인생 목표를 세웠다. 이후 채드윅 국제학교에 진학해 영어와 중국어 실력을 기르면서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고 저자는 밝혔다.

저자는 “학업과 여러 대외활동을 하느라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대로 시간을 쪼개 꾸준히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한다. “시간은 쪼갤수록 생긴다”는 말을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이런 노력은 결국 ‘미네르바 스쿨’ 입학으로 보상을 받는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저자의 책을 두고 “젊은 시절, 미래에 대한 원대한 꿈을 품고 도전과 응전으로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청소년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라며 “세상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과 ‘하면 된다’는 불굴의 자세로 성취를 이뤄낸 저자의 성공 스토리는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됨과 동시에 하나의 나침판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령 교수는 이어 “저자가 설렘으로 기다려진다는 ‘무한한 미지의 앞날’이 오롯이 본인과 대한민국은 물론 나아가 세계를 빛낼 그의 활동무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저자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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