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이후 자취 감춰...리비아 사태 ‘충격’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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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민주화 바람이 리비아로 번져 카다피 정권이 최대 위협을 맞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개 활동에서 사라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이 26일 전했다.
김정일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공개된 것은 지난 17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북한 주재 중국 관계자들과 음악공연을 관람한 뒤이다.
그로부터 거의 열흘 동안 김 위원장은 공식 활동에 나타나지 않았다.
방송은 “최근 북아프리카 나라들에서 민주화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의 최대 우방인 카다피 정권까지 붕괴 직전으로 치달으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해 김정일이 은둔에 들어갔을 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송은 북한 당국이 리비아 사태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를 차단하고, 전화 내용을 감청하는 등 중동사태가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김정일은 과거 한반도 위기 상황 때마다 공개 활동을 중단해왔다. 지난 2003년 3월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48일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미국이 돈세탁 혐의로 마카오 은행에 예치했던 북한 외화를 동결시켰을 때에도 39일 동안 자취를 감췄다.
한편, 김정일의 건강 이상에도 은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정일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치료에 집중해왔으나, 여전히 왼쪽 팔과 왼쪽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것으로 북한 텔레비전을 통해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