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정치권 김도연 위원장 내정 비판에 “황당”“적임자 왔다” 11개 단체가 환영성명도 냈는데?
  • “정치권이 과학을 알아?”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59)의 초대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 위원장 내정과 관련, 정치권 일부에서 ‘전형적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이 일자 과학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 ▲ 김도연 국과위 위원장 내정자.ⓒ자료사진
    ▲ 김도연 국과위 위원장 내정자.ⓒ자료사진

    김 내정는 현 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있다가 정부 예산으로 모교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6개월 만에 장관에서 물러났다.
    장관으론 단명했지만 과학계는 김 장관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귀가 열려 있고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이 많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자 과학계는 기다렸다는 듯 내정 발표 다음날인 24일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등 11개 과학기술단체가 환영성명에 참여했다.
    이들 과학기술계는 김 위원장 임명으로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의 정상화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과학기술계는 국과위 위원장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과위는 비상설 자문기구로 운영돼 왔으나 다음달 28일게 차관급 상임위원 2명과 사무처장(1급)을 비롯한 사무처 공무원 120여 명을 둔 조직으로 거듭난다. 현 정부 들어 ‘과학기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과학계의 비판에 따라 조직이 강화된 것이다.

    과학계는 “김 내정자가 대학교수 출신이지만 행정 감각과 추진력을 고루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대 공대 학장 재직 당시 학장 선거 과열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간접선거제와 학장 외부공채제를 도입하고 교수 정년 보장 기준을 강화하는 개혁을 추진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주는 한 요인이다.

    한국과학기자협회의 한 기자는 “국과위는 과학기술에 대해 정통한 사람이 맡는 자리이지 정치색과는 무관하다”며  “가장 적임자를 뽑았다는 것이 과학계의 평가”라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 관계자는 “회전문 인사라느니 단명 장관에 대한 배려라느니 하는 것은 정치논리에 따른 비판일 뿐”이라며 “과학을 구태적인 정치의 자로 재려드는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