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용 데오도란트와 향수를 취급하는 액스(Axe)는 각종 광고제에서도 도드라진 존재이다. 전세계 여러 대행사에서 제작되는 편수가 워낙 많다보니 출품 작품 수도, 수상 작품 수도 막대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남성 미용용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는 있다지만 아직은 이해하기 어려운 생소한 현상이다. 

    알고보면 데오도란트와 향수는 아주 중요한 생활필수품이다. 혹자는 데오도란트와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굶어죽거나 얼어 죽지 않는데 왜 생활필수품이냐고 따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종족번식의 본능이 있다. 종족번식의 본능,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말처럼 유전자를 번식시키고자 하는 본능은 먹고 자려는 본능, 다시 말해 당장 코앞의 삶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인간의 본능이다.

    그리고 우리의 유전자를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우수한 유전자를 보유한 - 아름답거나 잘생기고 건강한 - 이성을 유혹해야 한다. 인간이 유성생식(有性生殖)으로 번식하는 이상 이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유니레버(Unilever)의 액스(Axe)가 식음료나 세제 못지않은 생활필수품인 것은 바로 그런 이유. 제품의 유혹적인 향기로 종족번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바로 액스가 일관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이다. 이를 위해 액스는 꿋꿋하게 과장된 섹스어필을 이용한다.

    아름다운 여성이 액스를 사용한 남성과 마주치자 땅이 갈라지고 지진이 난다든가, 액스를 사용한 남성의 피 한 방울을 빤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생태계에 교란이 난다는 식이다. 

    오늘 소개하는 '천사마저 떨어진다(Even Angels Fall)' 역시 액스의 그런 ‘종족번식 보조 기능’을 과장해 표현하고 있다. 향기만으로도 아름다운 여성을 유혹할 수 있다는 액스의 과장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

    아름다운 옛 유럽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르네상스 미술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천사들의 모습이 더욱 부각된다.

    대행사는 런던 BB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