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 전에 숨진 50대 여성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유력한 용의자로 이 여성의 남편 이모(50)씨를 인천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지인에게 "정리를 한 다음에 자수를 하려고 했다"며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9시46분께 용산구 후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혼자 살던 이씨의 딸(20.여)이 비닐에 싸여 있는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해 수사에 착수했다.

    발견 당시 숨진 여성은 신고자의 친모인 윤모(50)씨로 확인됐다. 시신은 흰색 비닐로 10겹 이상 둘러싸인 채 가로ㆍ세로 50cm, 높이 1m 크기의 종이상자 안에 있었으며 흉기에 찔린 흔적이 관찰됐다.

    이씨의 딸은 경찰에서 "이사하려고 남자친구와 함께 상자를 운반하는데 너무 무거워 열어보니 안에 숨진 여성이 있었다. 옛날부터 아버지 짐으로만 생각해 시신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은 1999년 6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 아버지가 시신이 들어있던 상자를 테이프로 밀봉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는 딸의 진술 등을 확보해 이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