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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신청이 1명밖에 없다고 김빠졌다는데 현장신청 여기서 받겠다.”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9일 개헌 관련 의원총회에서 이날 발언신청이 1명밖에 없어 개헌 논의자체에 김 빠졌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여러분들의 애당심을 잘 보겠다”며 위트 있게 응수했다.김 원내대표는 “어제 개헌 관련된 내용 경청 잘 했다”면서 “사흘 예정 했으나 어제 토론 결과를 볼 때 오늘 마무리해도 될 것 같다. 오늘 토론 신청을 받고 오늘 중으로 방향에 대한 결정을 내리도록 할 것”이라며 이날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사흘간 예정됐던 개헌 의총이 하루 단축된 연유는 의총에서 친이계(친이명박)의 일방적인 의견이 오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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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들은 언제오지?' 한나라당 지도부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개헌 의원총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준표 최고위원, 김무성 원내대표, 안상수 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 ⓒ 연합뉴스
앞서 8일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참석인원 125명 가운데 25명의 의원이 비공개 토론에 나섰으나 그 가운데 단 2명만 개헌 논의에 반대했다. 또한 친박계 의원은 단 1명도 발언에 나서지 않아 찬반토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김무성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활발한 찬반 토론 없는 상황이 연이어 계속될까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 안팎에서도 의원총회에서 친이계 의원들의 발언만 계속될 경우, 의원총회를 계속할 필요가 있냐는 회의론까지 제기돼 하루 앞당겨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날 의총에도 8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나 의견 조율을 위한 찬반토론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친박계나 일부 친이계 개헌 반대 의원들은 "굳이 밝힐 필요 있느냐"면서 개헌에 논의 시도에 대해 회의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원총회가 끝나는대로 의원들은 개헌 특위 구성을 지도부에 일임, 지도부는 최고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당내 개헌 특위 구성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고위원 중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의원 등 상당수가 개헌 논의에 반대하고 있어 개헌 특위를 구성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특위가 구성되더라도 친박계, 일부 친이계 의원이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국회 개헌 특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