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방송좌담회서 '천정배' 에둘러 비난"정치권 희망 있다...나도 적극 노력""설 지나면 기자회견 할 것"
  •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정치권이 싸우다가 심지어 '대통령을 죽이자'는 그런 말도 하는데 새겨듣지는 않는다"고 말해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의 막말에 대해 불편한 속내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 신년방송좌담회에서 '정치와 언론이 사회갈등을 부추키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우리 사회가 막말을 하는 분야도 있으니까 개의치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도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나도 적극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 사회가 변했는데 안 변한 곳이 몇 군데 있다. 그런 것도 희망적으로 보고 그리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 정치가 기본은 잘못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이 시기만 거치면 빨리 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좌담회를 택한 것이 기자회견을 기피하는 '일방통행'식 소통이 아니냐는 트위터를 통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을) 설 지나고 한번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방송좌담회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다분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사전에 원고를 정하지 않고 소수의 패널로부터 질의.응답을 하는 대담 형식이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심도 있는 얘기를 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좌담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수석실별로 예상 질의.응답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원래 좌담회가 그렇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