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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아시아방송의 한 대북 소식통은 29일 북한군 일부 간부들이 주민들이 헌납한 군량미를 몰래 빼돌려 장마당에서 되팔고 있다고 방송에 전했다.
소식통은 “군량미를 뒤로 빼돌리는 계층은 주로 후방 군부대의 힘 있는 군관들”이라며 “또 이들이 입을 막기 위해 보위부나 보위 사령부에도 빼돌린 군량미 일부를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친척 방문차 중국에 온 평양주민 문 모 씨도 북한 군부가 주민들이 어렵게 모아준 군량미를 빼돌리고 있다고 증언했다.
문 씨는 “장마당 장사꾼 중에는 알곡을 일반 시세보다도 조금 싸게 파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알곡은 대부분 군량미에서 빼돌려진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불법적으로 빼돌려진 쌀은 빨리 처분해야하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싸게 판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쌀장사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장사꾼들은 오랫동안 거래를 해온 믿는 사람들에게만 쌀을 팔고 또 주변의 보위부나 힘 있는 간부들에게 평소 꾸준히 뇌물을 주기 때문에 쉽게 노출되거나 단속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 씨는 또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장군님은 영양가도 없는 현지 지도만 힘들여 다니지 말고 한 번 더 중국에 가서 쌀 좀 얻어오는 수고를 해야 하겠다고 비아냥거리는 말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북한 당국이 최근에 벌이고 있는 군량미 강제헌납 운동으로 북한군에 대한 주민의 감정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량미 수집은 원래 노동당 행정부 산하 2호 사업소에서 하게 되어 있는데 후방의 군부대에서는 군관들이 직접 농장에 찾아가 쌀을 내놓으라고 종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때문에 쌀을 거둬들이려는 군관들과 내놓을 쌀이 없다고 버티는 농장간부들 사이의 다툼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군대가 민심에서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이제는 주민들이 군대가 인민의 원쑤(원수)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로 민심이 악화되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군인들은 군인들대로 “우리가 고생하는 덕에 주민들이 편하게 살고 있으니 좀 나눠먹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노골적으로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