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광주시민 한나라의 손 잡아달라”
  •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광역시에 내려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당 최고위원회의가 호남 지역에서 열린 것은 안상수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가 비교 열세 지역인 호남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민심을 청취하고, 현안 해결에 나서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정두언, 박성효, 정운천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광주에 도착한 즉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 ▲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한나라당 광주시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오전 광주 북구 중흥동 한나라당 광주시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광주시당으로 자리를 옮긴 지도부는 본격적으로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광주의 희생과 눈물 위에 세워진 것”이라면서 “1980년대 시대정신이 불의에 맞서는 항거였다면 2011년 시대정신은 국민화합과 통합으로, 광주시민이 한나라당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어 호남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설명한 뒤 “이런 때일수록 당협위원장들의 책임과 역할이 더욱 소중하다”고 당부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호남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진심을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 “돌부처도 1000번 절하면 돌아앉는다는 심정으로 노력해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2011년도 예산안에서 광주와 전남지역 사업비,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예산이 각각 200억원, 1100억원, 40억원 증액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호남 지역 예산 확보를 위해 민주당 뿐 아니라 한나라당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출신인 정두언 최고위원은 여수 엑스포, 광주 첨단 산업단지, 여수 산단 진입도로, 목포-광양만 고속도로, 여수공항 확장공사 등 호남 지역의 숙원 사업을 하나씩 거론하며 당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호남 몫으로 최고위원에 지명된 정운천 최고위원은 “당이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산하에 각각 태스크포스를 구성, 호남의 정책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호남이 한나라당의 블루오션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면서 ‘민심 소통’에 나설 방침이다. 당은 지역 현안이 있는 곳을 찾아 중앙과 지방의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목소리를 청취해 향후 정책·공약 개발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