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차 1위 오피러스, 2위 K7..78.6%가 기아차

  • 작년 말 인사에서 임원 별을 단 삼성그룹 신규 임원 10명 중 8명 정도는 기아차 세단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작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318명에게 업무용 승용차를 선택하도록 한 결과 78.6%에 달하는 250명이 기아차의 오피러스와 K7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차의 대형 세단 오피러스는 신규 임원의 절반에 가까운 155명(48.7%)의 선택을 받아 작년에 이어 삼성 임원들의 선호 차량 1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차는 작년 하반기에 한층 고급화된 2011년형 프리미엄 모델을 내놨다.

    신규 임원 95명(29.9%)은 준대형 세단인 K7을 선택했다.

    2009년 말 출시된 K7은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 수입 대형차 수준의 최첨단 고급 편의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작년에 4만2천544대가 팔려 준대형 시장 1위에 오른 차다.

    삼성의 신규 임원들은 이밖에 쌍용차의 체어맨(27대), 르노삼성차의 SM7(20대),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13대), GM대우의 알페온(8대) 등을 업무용 차로 골랐다.

    오는 13일 출시되는 신형 그랜저는 이미 사전계약 대수가 2만3천여 대를 웃돌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삼성 임원들이 이 차를 타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했다는 점에서 외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고른 차량의 배기량은 오피러스와 K7이 2천700㏄, 체어맨H 500S는 2천800㏄, SM7 RE는 2천300㏄, 그랜저와 알페온은 각 2천400㏄다.

    삼성은 작년 12월 부사장 승진 30명, 전무 승진 142명, 상무 승진 318명 등 역대 최대규모인 490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신규 임원들에 대해서는 오피러스와 K7, 체어맨, SM7, 그랜저, 알페온 중 3천㏄ 이하 모델을 선택하도록 했다.

    오피러스를 선택한 삼성의 한 신임 임원은 "오피러스는 중후한 이미지에다 이미 많은 임원이 이용하면서 검증돼 인기가 있다"며 "신차 느낌에 사양이 우수한 K7도 평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