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조성’으로 충청권 공략
  • 한나라당 지도부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선정 문제와 관련,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만큼 과학벨트는 충청권에 입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최고위원은 10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과학벨트 공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심이 들끓고 있다”며 “충청권에선 세종시 논란의 재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분노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대통령 공약대로 이행돼야 하는 이유로 ‘정치적 신뢰 문제’와 ‘합리적이고 미래를 위한 결정’을 꼽았다.

    박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공약은 대통령 식견과 비전, 그리고 인품을 걸고 공약하는 약속사항”이라며 “세종시의 원만한 추진과 발전을 고려해 당초 공약대로 충청권에 입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또 다시 과학비즈니스벨트를 가지고 충청의 민심을 잃거나 분노를 산다면 2012년에 충청권에 대한 기대는 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긁어서 부스럼 만드는 그런 누를 범하지 않도록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두언, 나경원 최고위원도 거들고 나섰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이대로 가면 세종시는 자족도시가 아니라 유령도시가 된다. 지역간 형평성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여러 사안을 고려할 때 과학벨트는 세종시로 가는 게 정답”이라며 공청회·토론회 개최 등 여론조성 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나경원 최고위원은 “작년 7월 재보선에서 당 지도부는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세종시 원안에도 자족적 기능을 갖춘 도시를 만드는 것으로 돼 있으니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천개혁과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뜻을 모았다. 나 최고위원은 전날 공천개혁 3대 원칙을 밝힌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비판론이 제기되자 “당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총선 승리로 가는 길은 공천개혁”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정 최고위원도 동의의 뜻을 밝히면서 “기득권을 내놓아야 개혁이 되는 만큼 공천개혁 문제에 대해 나 최고위원과 뜻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