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서울대 00합격’ 등 입시 성적을 알리는 현수막을 금지시켜 논란이다. 다른 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인권침해'라는 것이 그 이유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국가 인권위는 지난해 10월 특정 대학 입학을 알리는 현수막이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과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등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 전국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이를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이를 각 일선 학교에 지침으로 하달했으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 교육청들은 아직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유독 광주지역 학교에만 이 같은 지침이 내려오자 광주지역 일선 고등학교 정문에 내걸렸던 서울대 등 특정대학과 사법고시 등 각종 고시 합격자 이름 등은 최근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수시전형 합격자가 발표되고 정시가 진행되는 시기에 대부분 학교는 최근 몇년간 00명 합격 등 합격자 이름과 대학, 학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거는 것이 관행이자 학교를 홍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시 교육청의 지시로 현수막 게시가 부담스럽게 된 주요 공·사립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팝업창을 띄우거나 '진학실적' '진학소식' '진학정보' '주요대학 입시현황' 등으로 실적을 알리고 있다.

    그나마 이 같은 궁여지책도 사립학교나 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일부 공립의 경우 특정 대학 진학실적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가 최근 슬그머니 내리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찬·반 주장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네티즌 김모(네이버 게시판)은 “역시 인권의 도시 광주다. 늘 보기 싫은 현수막이었는데 이참에 이런 문화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반면 YS_xxx 네티즌은 “괜한 자괴감과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거란 생각이 든다. 일종의 질투로 보인다”며 “전교조 출신의 교육감(장휘국 광주교육감) 눈에는 인권침해로 보이나 보다. 장 교육감이 한 건(?)했다”며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권위 권고 등도 있었고 학교별 격차 등에 따른 위화감 조성 등도 무시할 수 없어 현수막 게시를 금지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며 "학교 홈페이지 내용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