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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가 물가기관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은 색출해 인사조치하겠다."
김동수 신임 공정거래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공정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강도로 군기잡기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출근시간 직후인 오전 9시10분께 과장급 이상 공정위 간부 전원을 대회의실로 비상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물가안정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나무만을 보고 숲은 보지 않는 근시안적 논리'라는 자신의 취임사 발언을 재차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공정위가 물가기관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은 색출하겠다. 그러니 비상한 각오로 심기일전 해달라"고 경고성 주문을 쏟아냈다.
취임 초기 기관장의 발언으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강도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이 과장급 이상 간부를 긴급 소집해 또다시 물가기관 문제를 꺼낸 것은 물가문제에 대한 공정위 역할론에 대해 안팎에서 비판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간 공정위는 물가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공정위는 물가기관이 아니다"는 논리를 펴왔다는 점에서 상당수 직원들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당황하는 기색이었다는 후문이다. 한국은행 등 일부 기관에서도 공정위가 물가기관이라는 입장에 비판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연말연초부터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환율문제 등과 맞물려 국내 생활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일 임명장 수여 당시 "물가관리에 신경을 써달라"고 특별히 주문, 김 위원장으로선 무엇보다 물가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색출', `인사조치' 등 부담스런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직원들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